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구호식량을 받는 주민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우크라이나 최전선인 동부 바흐무트에서 일부 주민이 집중포화 속에서도 마을을 떠나지 못한 채 머무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바흐무트는 러시아군의 표적이 된 이후 소수의 노약자만 거주하고 있는 '유령 마을'로 전락했는데요. 남은 주민들은 포격과 총격이 오가는 전쟁터 속에서도 떠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나탈리아 셰우첸코(75)는 물을 구할 때조차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AFP에 이주 비용 문제를 들어 "어떻게 떠날 수가 있겠냐"고 호소했습니다.
나디야 부르딘스카(66)는 "바흐무트에서 평생을 살아온 만큼 전혀 떠날 생각이 없다"며 "현재는 지방 당국에 장작 배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은 최근 바흐무트에 병력을 대거 투입해 공세를 강화해왔는데요. 교전이 장기화되면서 바흐무트의 통신은 물론, 전기와 수도까지 모두 끊긴 상황입니다.
또한, 전날 이어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10대 아이와 70대 노인이 사망했고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피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AFP는 전차 피격 현장이 피로 뒤덮여 있었으며, 북쪽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