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이 예탁원 신임 사장 내정자로 거론되고 있는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에 대해 사장직 응모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은 7일 사장선임과 관련한 성명서를 내고 "'친구 찬스'로 사장 자리를 내정 받은 이순호씨는 사장직 지원을 철회하고,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공모 절차를 새롭게 진행하라"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예탁원 사장 자리를 사적으로 이용하려는 '친구 찬스'는 윤석열 정부의 공정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어 "은행법 전문가로 알려진 이씨는 예탁원의 주업무인 자본시장과는 전혀 무관하고, 행정 경험은 물론 조직에서 인사와 예산 등 지휘감독업무를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무명의 연구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임추위가 현재까지 진행 중인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새롭게 재공모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노조 측은 "현행대로 진행해 이씨가 사장으로 선임된다면 임추위는 수천만원의 예산과 시간을 낭비하며 허수아비 역할만 했다는 오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지난 30일 신임사장 선임 관련 예탁원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501명의 응답자 가운데 80% 이상이 신임 사장은 연구원이 아닌 정치인이나 금융위원회 관출신을 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예탁원이 산적한 대내외 현안 해결에 있어 신속한 교통정리와 빠른 의사결정으로 대내외 업무를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사장을 선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조는 "이씨의 예탁원 사장 지원 철회와 사장 재공모 절차가 진행될 때까지 모든 역량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