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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부업체, 소비자 문의글 올려도 먼저 연락 못한다
대부중개 사이트 운영방식 개선…개인정보 3자제공 중단
입력 : 2023-02-13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앞으로는 대부업체가 온라인 대부중개 사이트에서 얻은 전화번호로 소비자에게 먼저 연락해 대출을 안내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가 대출문의 글을 올리면, 대부업체가 댓글로 광고배너를 게시하고, 이를 본 소비자가 다시 대부업체에게 연락하는 방식으로 대출중개사이트 영업방식이 바뀝니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게시판에 대출문의글을 작성하면 이를 열람한 대부업체가 소비자에게 직접 연락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대부업자에게 소비자의 정보가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불법사금융 피해가 급증한데 따른 조치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6일부터 금융소비자가 '대출문의 게시판'에 글을 작성하면 대부업체가 글 작성자의 전화번호를 열람해 먼저 연락하는 현재 운영방식이 중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소비자가 불법사금융과 접촉하는 주요 경로로 온라인중개사이트가 이용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채무자대리인 신청자 4313명 대상 설문 결과, 80%에 달하는 3455명이 사이트를 통해 불법사금융을 접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등록대부업체와 미등록대부업체를 동시에 운영하는 업자가 최근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같은 업자가 등록대부업체로 온라인 사이트에 가입하고, 대출이 필요한 소비자의 정보를 획득한 후 고금리대출 등 불법사금융을 권유하면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수의 대부업자로 구성된 단체대화방에서 대출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개인정보가 공유되는 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금융위는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이 지속되면서 사이트를 통한 서민층의 불법사금융 피해가 더욱 증가할 수 있어, 수사기관과 주요 지자체 등과 회의를 개최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당장 16일부터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은 12군데의 온라인 대출중개 사이트가 대출문의 게시판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회원 대부업체가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현재의 영업방식을 중단합니다. 주요 업체들이 먼저 참여하고, 추후 참여업체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위는 소비자와 불법사금융업자 간 연결고리가 축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회원 대부업체와 연결된 불법사금융업자도 소비자 개인정보를 취득하지 못하게 되는 만큼, 소비자와 불법사금융업자의 접촉이 상당 부분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비자가 불특정 다수의 불법사금융업자로부터 연락을 받는 경우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온라인 중개 사이트 업계도 자정활동에 나섭니다. 온라인 대부중개사 협의회를 구성해 회원 대부업체에 대한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등 협회 차원의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체의 개인정보 유출행위와 사이트 내 불법행위 등에 지속적인 점검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중으로 온라인 대출중개 사이트에 대한 현황분석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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