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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 성과급도 칼 댄다…대출금리·보험료 인하 압박
금융위 "보수체계 개선 전금융권 동참해야"
입력 : 2023-02-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성과급 잔치'라는 비판을 받은 은행에 이어 보험사, 카드사 등 2금융권의 성과 보수 체계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업권을 망라하고 고금리 상황을 이용해 역대급 실적을 내고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인식입니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TF' 1차 회의를 개최했는데요. 은행연합회는 물론 여신금융협회·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저축은행중앙회·핀테크협회 등 전 금융업권 협회가 참석했습니다. 당초 은행권 관계자들만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 금융업권으로 참석 대상이 확대 된 것입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은행권 뿐만 아니라 보험, 증권,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업권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며 "성과급 등 보수체계와 주주환원 등은 전 금융업권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 회의에 참석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당국의 성과급 지급 점검이 카드업계를 비롯해 보험업계까지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카드사들의 경우 대부업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로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일부 회사에서는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4개사의 당기 순이익은 1조8467억원에 달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카드사들은 지난해 고객의 이용한도를 줄였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인상해 고객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생·손보사들이 역시 지난해 총 9조여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토대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임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여 고객의 어려움을 외면하면서 대출 문턱만 높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보험회사들은 대출 심사가 필요 없고 중도 상환 수수료나 연체 이자도 없어 급전이 필요한 고객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약관 대출을 줄이는 추세입니다. 고객에 빌려주는 보험사의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최고 13%를 넘어섰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 카드사들의 성과 보수 체계 점검에 착수했는데요. 앞서 은행 대출 금리 인하 유도에 대대적으로 나선 만큼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상품에 대해서도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여론의 분위기를 의식한 일부 카드사는 자율적으로 카드론 등 대출 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험사에 대해서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다음주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2.5% 내리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요구에 최대한 성의 표시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만,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개선된 만큼 연내 보험료를 더 내리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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