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영상)"한미 금리 차, 리스크 크지 않아"
전문가들 "환율 등 복합작용, 자본유출 우려 과도"
입력 : 2023-02-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금리 차는 1.25%포인트가 유지됐습니다. 일각에서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보이고 있지만 현재 수준의 금리차는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적정한 한미 금리 차에 대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데다 과거에도 한미간 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시기가 있었지만, 금융 위기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3.50%)과 미국(4.50~4.75%)로, 기준금리 차는 1.00~1.25%포인트인데요. 이는 2000년10월 1.50%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입니다. 문제는 향후 미 연준이 3월과 4월 추가로 금리 상승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 차가 역대최대치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이달 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에서 "두어 번(couple)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습니다.
 
보통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게 유지되며 금리 차가 확대되면 증시와 채권 시장 등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다시 달러 대비 원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차의 적정한 수준에 대한 뚜렷한 지표가 없는 상태에서 금리 만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을 우려하는 것은 무리라고 분석했습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것은 단순 한미 금리 차 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금리 차 뿐 아니라 여러가지 요인으로 종합적으로 작용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금리 동결로 인한 (외국인 자금의) 큰 영향은 없을 것이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려서 금리 차가 확대 되면 금융 및 환율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데이터를 보면 한미 금리가 1.5%포인트까지 확대됐던 때에도 이후 외국인 자본유출은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한미 금리 차가 있더라도 양국의 실질금리가 달랐던 시기도 있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국에서 생각하는 마지노선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 금리차는) 변동환율제 하에서 특정 적정수준은 없다"면서 "기계적으로 몇 퍼센트 포인트면 위험하거나 바람직하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변동요인이 될 수 있으니 고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연합뉴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