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국제 유가가 80달러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과 러시아 원유의 공급 차질 우려 등으로 향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26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글로벌 원유시장 주요 수급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 춘절 이후 중국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에 대한 시장참가자의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 원유의 공급차질 가능성도 다시 부각되면서 향후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와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한 수요 증가 기대가 겹치면서 80달러대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지만, 러시아의 감산에 따른 공급 측면 불안 요인이 잠재해 있는 상황입니다.
유가상한제 등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조치 이후에도 지난달 수출은 전월대비 30만 배럴 증가하는 등 현재까지는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향후 운송선 확충 여부, 겨울 유빙, 석유제품 추가 제재 등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사우디 등 OPEC 회원국이 러시아의 감산 소식에도 기존 감산 규모를 유지한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아울러 중국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 여부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보고서는 "중국 춘절기간동안 항공여행 수요 확대 등으로 글로벌 항공연료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요의 90%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낮은 가계소비 여력, 부동산 시장 부진 등 리오프닝 효과를 제약하는 요인과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소비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나오면서 구체적인 회복 양상엔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을 내놓았습니다.
컨테이너가 가득찬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