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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출금리 내린지 얼마나 됐다고…다시 오를 조짐
은행채 5년물 금리 한달새 0.49%p↑
입력 : 2023-03-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줄줄이 인하했지만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하면서 대출금리의 준거가 되는 은행채 수익률이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매파적 기조를 보인 것도 시중금리 상방 압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은행채(무보증, AAA) 1년물 금리는 3.885%로 올 들어 연 저점이었던 지난 3일(3.541%)보다 0.344%p 올랐습니다. 통상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신용대출 준거금리로 활용됩니다.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택담보대출 준거금리로 쓰이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3일 3.889%에서 27일 4.379%로 0.49%p 올랐습니다.
 
대출금리를 정할 때 반영하는 준거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인데요. 은행들은 은행채 등 준거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 최종 대출금리를 결정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실제로 일부 신용대출과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 이자율이 오른 만큼 올랐습니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조정하면서 일부 신용대출과 주담대 금리 상단은 소폭 하락했지만 금리 하단이 올랐습니다.
 
은행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 연준이 강한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자 미 국채금리가 치솟자 국고채 금리도 상승 자극을 받으면서 은행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한 것입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은행채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는 만큼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를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입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이 얼마나 통화정책(긴축)을 계속 갈 지, 불확실성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물가 상황이 변하면 거기에 맞춰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3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나 최근 국제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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