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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멈췄지만 '영끌족' 안심 이르다
작년 기준금리 3%p 인상 여파 계속
입력 : 2023-02-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 사람)'의 이자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대출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시장금리도 따라서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권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초 연 8%대에 진입하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최근 6% 중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지난 21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96∼6.42% 수준인데요. 지난해 말 5.35∼7.72%에 비하면 상단이 1.3%포인트, 하단이 0.39%포인트씩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과거 2∼3%대 금리로 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금리 체감도가 여전히 높습니다. 불과 1년여 전 만 해도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는 연 3% 초중반이었습니다. 1년 사이 이자 부담이 많게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격입니다.
 
지난 21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오히려 은행 대출금리는 다시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미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한 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 대다수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 상단을 오는 4분기까지 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자 부담이 과거 상황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도 상승하며 올해 초 5%까지 치솟았지만, 금융당국의 경고 등으로 수신금리는 3%대 초중반에 그치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3.36~3.70% 수준입니다. 예금금리가 급감한 것은 긴축 기조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해 11월 7일 5.1%까지 올랐으나 최근 3%대로 내려왔습니다. 여기에 기준금리까지 동결하면서 은행 예·적금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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