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번 주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민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3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경제지표 확인을 기다리며 변동성 높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 긴축 강도·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5일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2423.61대비 8.46포인트(0.35%) 오른 2432.07에 마감했습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전주 대비 확대한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연준이 중시하는 미국 1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이 근원과 헤드라인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영향이었는데요. 다만 증시는 모멘텀이 있는 섹터를 중심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FOMC 변곡점·중국 양회 기대감 공존
5일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밴드를 2380~2500선으로 제시했습니다. 우선 시장은 중국 양회 개막과 리오프닝 효과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양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경기부양책의 방향성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5.5% 안팎'을 성장률 목표로 제시했지만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3.0% 성장에 그쳤습니다.
올해도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여력이 줄면서 5%대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견이 갈리는데요. 이 때문에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4조위안에 달하는 대규모 부양책으로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까지는 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월 FOMC를 앞두고 금리인상 폭에 대한 불확실성도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금리가 5% 선에 거의 도달하면서 연준 내에서도 추가 금리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이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생각만큼 빠르게 내려오고 있지 않아 경제지표가 둔화하지 않으면 당초 예상보다 더 높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이후 주요 경제 지표 회복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감안하면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더 강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선진국 내 통화정책 방향성 차별화를 감안하면 달러화는 다시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8일(현지시간) 내주 상·하원에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주제로 증언에 나서며 그의 발언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는 발언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3월 FOMC 금리 인상 폭과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최근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가 글로벌 경기 하방 우려를 완화고 있으나 3월 FOMC 전까지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의한 가격변수 변동성 확대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주요 경제지표 결과 ·파월 입에 '주목'
다음 주 관전 포인트가 될만한 주요 경제지표는 미국 2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과 2월 고용보고서인데요.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컨센서스 수준에 부합할 경우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FOMC를 앞두고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도 공개되는데요.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관할하는 지역의 경기 판단을 담아 연준은 해당 자료를 참고할 계획입니다.
도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지표들이 2월 형성된 경계심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발표되면 3월 상반월 이후 재차 상승 구간 진행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이번 주는 즉각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보다 지표들의 결과 확인을 대기하는 과정에서 개별 종목과 업종별 모멘텀 중심의 순환매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별 기업 이슈보다 메크로 환경에 시장이 예민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고 이번 주에도 이런 움직임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주요 지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이러한 흐름은 FOMC 직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관심 업종으로 철강·비철금속, 화장품, 의류, 신재생을 제시했습니다.
한편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출은 줄고 재고가 쌓이면서 국내 경기 하방 신호가 강해지는 모습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7개월 연속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잠재적 리스크나 시장이 인지를 해서 새로운 악재로 부각되지는것 같지는 않다"면서 "만일 코스피가 2400선을 깨더라도 일시적이며 철강, 화학, 자동차 섹터에서 인덱스를 받쳐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