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성남FC 의혹' 수사를 두고 박은정 성남지청장과의 갈등 끝에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근무하던 박하영(사법연수원 31기) 전 차장검사가 포스코홀딩스 법무팀에 합류했습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차장검사는 지난달 법무법인 율촌을 떠나 지난 6일부터 포스코홀딩스의 법무팀에서 근무합니다. 검찰에서 사직한 후 변호사로 근무한 지 약 1년만입니다.
박 전 차장검사가 속한 포스코홀딩스 법무팀의 팀장은 검사 출신 변호사인 김영종 법무팀장입니다. 김 법무팀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특수통 검사로 알려졌습니다. 또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진행한 '검사와의 대화'에서 설전을 벌인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보완수사 필요성 제기했지만 반려된 것으로 알려져
박 전 차장검사는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담당하다 지난해 초 퇴직해 율촌에 영입됐습니다.
해당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성남FC의 구단주로 있으면서 편의를 봐주겠다는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광고비 명목의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했고, 이후 고발인 측의 이의제기로 사건은 검찰로 송보됐습니다. 박 전 차장검사는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했지만 박 지청장이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원지검은 박 전 차장검사의 사표 경위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 성남지청은 최초 수사한 분당경찰서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박 변호사는 지난해 퇴임했습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보완수사를 요구하다 사의를 밝힌 박하영 차장검사가 지난해 2월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명예 퇴임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