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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도 은행채도 하락세…대출금리 더 내릴듯
SVB사태에 미 연준 긴축 제동
입력 : 2023-03-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은행권 신규 대출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변동형 대출금리 산정 기준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달 연속 하락했는데요. 코픽스 하락폭만큼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도 이르면 16일부터 낮아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계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2월 코픽스 3.53%…석달 연속 하락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2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3%로 전월 대비 0.29%p 떨어졌습니다.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입니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합니다.
 
코픽스 하락의 원인은 정기예·적금 금리입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의 경우 해당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는데, 시중은행은 지난해 11월까지 5%대 금리 수준을 제공해 예금이 대거 몰렸습니다. 그러나 현재 예·적금 금리는 기준금리(3.5%)보다 낮은 수준에서 예치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규취급액 코픽스 금리는 하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이 안정돼가고 예적금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픽스 역시 지난해와 같은 급등세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SVB발 시장금리 하락 지속 전망
 
시장금리 안정화와 코픽스 하락, 대출 차주 이자부담 경감을 위한 은행들의 금리 하향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은 SVB 파산 소식이 전해진 후 0.2%p 하락했습니다.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의 지표로 쓰이는 금융채 6개월물도 마찬가지입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전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54~6.08%로 나타났습니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일주일 전(6일 기준)보다 0.38%p 내려갔습니다.
 
금융권에서는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거나 동결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럴 경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습니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미국(4.50~4.75%)보다 1.25%p 낮은 수준입니다. 만약 연준이 이달 '빅스텝'에 나서면 금리차는 1.75%p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대출금리 상승 흐름 달라질 것"
 
은행들은 이르면 16일부터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코픽스 하락 폭만큼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3~6.72% 입니다. 한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미 연준이 강력한 긴축의 효과가 나타나는 점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시장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며 "대출금리 인상 요인은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현재 시중은행의 주담대의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주담대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나 변동형 상품을 이용 중인 차주 사이에서는 고정금리 선택을 고민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정점에 달한 이후에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리 하락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입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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