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넘어서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었던 지난 주말, 집 앞인 경기 수원시 영통 신동 수변공원 벤치에 앉아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 소화할 겸 광교호수공원까지 공유 자전거를 빌려 탔습니다.
공유 자전거 이용은 처음이었는데요, 몽글몽글한 봄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상쾌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용 방법도 어렵지 않더라고요.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결제할 카드를 입력한 뒤 QR코드를 촬영하는 데 3분 남짓 걸렸습니다.
신동 수변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린 후 광교호수공원까지 이어진 하천을 따라 페달을 밟으니 15분 정도면 도착하더라고요, 네이버 지도의 가장 빠른 길에도 나오지 않은 방법이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집에서 광교를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이동 수단과 경로를 찾았습니다.
같은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 시엔 5.6km 거리지만 직행버스가 없어 한 바퀴 수원 시내 투어 후 환승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때를 맞추지 못할 땐 걸어가는 것보다 더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합니다. 이에 통상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을 때는 걸어 다녔습니다.
아울러 맑고 온화한 날씨에 봄나들이를 나온 수 많은 차량들의 불법 주차와 그로 인한 교통 체증 스트레스도 겪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자전거를 타지 않아 느끼지 못했지만 자전거도로도 끊김 없이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연일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유 자전거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과 기후 위기로부터 우리 미래세대를 지키는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녹색 교통을 실현할 수 있는 훌륭한 취지를 갖고 있는 공유 자전거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어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몇몇 자전거는 햇빛 등에 의해 핸들 부분이 녹았거나 충전이 덜 되어있기도 했는데, 업체의 운영과 관리가 필요해보였습니다. 그러나 눈에 더 많이 들어온 건 길목 곳곳에 방치돼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고 있는 자전거들이었습니다. 하천과 수풀 곳곳에 누워있는 녹슨 자전거도 정말 많더라고요,
업체의 관리뿐 아니라 '공유' 자전거인만큼 빌려 쓰고 나선 자전거 주차구역에 주차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공유 자전거의 훌륭한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공유의 가치를 높이는 배려를 느끼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15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교정에서 한 학생이 홍매화를 향해 자전거를 몰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