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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CS발 유동성 위기에 '안전자산' 금 관련 주식·ETF 훨훨
FOMC 긴축 중단 기대감에 상승세 지속
입력 : 2023-03-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여파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심리가 쏠리고 있습니다. 금 관련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는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 중인데요.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고, 금융 불안이 단시간 내에 해결이 힘든 만큼 중장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23일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시장의 예상대로 25bp 인상했으나 성명문에서 '향후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을 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했는데요. 금 시장은 이를 긴축기의 막바지에 진입했을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가는 국면에 오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면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금 가격이 상승 모멘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 "금 강세 이어질 것" 대 "이익실현 시기"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시장에서는 반영이 되기 시작했고,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큰 상황"이라면서 "은행 리스크가 아니더라도 미국 같은 경우 임금 상승 압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나타난 데다 경기모멘텀이 약화하고 있어 금리 인상 외에도 펀디멘털에서 금 강세 요인이 남아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25bp 금리 인상이 이뤄졌지만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은 시장에서 희석됐고, 인상 속도가 조절되면 상대적으로 금이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서 "지난해 신흥국 중앙은행 중심으로 컸던 금 수요가 이어진 데다 국제 정세적 역학관계도 금의 수요를 늘리고 있어 향후 금값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0월 이후 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이익 실현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에 금 가격이 더 올라가지만 상승 폭 자체는 적을 것"이라면서 "금융 불안 요소 등을 기대하고 들어가기엔 수익 폭이 낮아 금 관련 투자자들은 이익실현을 할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GS25 역삼홍인점에서 한 시민이 골드바 자판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시장 변동성 커지면서 두 자릿수 수익률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KODEX 골드선물(H) ETF는 전 거래일 대비 2.09% 오른 1만296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VB 파산이 알려진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ETF 상품 가격은 8.0%가 올랐습니다. 'ACE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은 1만5290원에서 1만7715원으로 15.8% 올랐고, 'TIGER 골드선물(H)' 역시 15.8%, TIGER금은선물(H)은 8.01% 올랐습니다. KODEX은선물(H)도 15.4%로 상승 폭이 컸습니다.  
 
금 관련 ETN 수익률도 뛰어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은 16.4% 상승했습니다. QV레버리지금선물 ETN(H)은 16.3%, TRUE 금선물 ETN은 5.28%, 삼성 KRX 금현물 ETN은 4.4%를 기록했습니다. 귀금속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필라듐 선물 역시 수익률이 좋았는데요. KBSTAR 팔라듐선물(H)은 5.1%가 올랐습니다. 
 
금 대장주로 꼽히는 엘컴텍(037950)의 주가도 지난 10일 이후 67.6% 뛰었습니다. 엘컴택은 몽골 현지에 설립한 AGM MINING을 통해 3개의 탐사권을 확보했으며 금, 구리 등 채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시장이 불안해질 때마다 가격이 오르는데요.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는데 온스당 800달러대를 기록하다가 2009년 9월에는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한 뒤 2년 뒤인 2011년 9월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한달 만에 금값은 온스당 1600달러대로 떨어졌습니다.   
 
금값은 코로나 펜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여름 온스당 207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적이 있는데요. 투자자들이 전례 없는 보건 위기에 현금 확보를 위해 모든 자산을 내다 파는 투매 현상이 나타나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금 시장으로 자금이 쏠려 다시 반등이 시작됐고,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국제적인 불안이 컸을 때 다시 한번 2000달러를 넘겼습니다. 
 
최근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0일부터 22일까지 4.4% 상승했습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4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44% 오른 온스당 1949.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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