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에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바람이 거세다. 예스24에 따르면 1월 '챗GPT' 도서 판매량은 전월 대비 3.4배 증가한 데 이어 2월에는 94.5배로 급증했다. 사진은 지난3월9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서점에 진열된 챗GPT 관련 도서.(사진=뉴시스)
"이젠 진짜 기사도 인공지능이 다 쓰겠다"
최근 "인공지능이 '이젠, 정말'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공포 섞인 우스갯소리가 인터넷을 떠돌았는데요. 세계적인 인공지능 열풍의 주역인 챗지피티(Chat GPT)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챗지피티는 지난해 11월 미국 스타트업인 오픈 AI가 개발한 서비스입니다. 두 달여 만에 월 사용자 1억명에 도달해 역사상 가장 빠르게 보급된 기술인데, 언어를 기반으로 질문에 대한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챗지피티를 각종 업무에 활용하라"는 지시를 내려, 각 정부부처에서 챗지피티 교육을 시작했을 정도로 현재 사회적으로도 뜨거운 이슈이기도 합니다.
'GPT 제너레이션'의 저자 이시한 교수는 책에서 "많은 질서와 기준이 바뀌게 된다. 챗지피티가 현재 출력하는 결과만으로도 기존의 지식노동자, 전문직, 사무직, 언론인들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챗지피티가 가진 지금의 능력만으로도 수많은 일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 저자는 '이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가 더 중요한 관건이라며 '기회'의 측면에서 바라보지만, 업종이 언어를 다루는 터라 '진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서, 진짜 챗지피티로 기사를 써봤습니다.
챗지피티가 작성한 기사를 보면 세련되진 않아도 대체적으로 기사의 형체를 띄고 있습니다. 잘 썼다 못 썼다 가치판단의 영역을 넘어서 형태를 보면 그렇다는 겁니다. 다만 잘못된 정보를 주니, 잘못된 정보에 대한 기사를 끼워맞추기 식으로 작성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현 국민의힘을 이끄는 당대표이지 원내대표가 아닙니다. 또한 김 대표의 출생지는 경기도 파주가 아니라 경상남도 울산군 강동면(현 울산광역시 북구 강동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이처럼 '팩트'적으로 틀린 정보가 무척 많은데요. 이용자가 잘못 요구한 부분을 정정해 기사를 요구했지만, 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또 다시 잘못된 결과물을 내놨습니다. 즉 오류를 발견하고 정정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합니다.
다만 챗지피티는 영어가 기반이기에 영어로 질문하면 더 정확한 답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또 새로운 지식보다는 기존에 있던 지식을 규합해 챗을 작성하는 것이라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는데요. 여하간 아직은 먹고 살 길이 남은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