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을 '세계 공통 기준'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이번달부터 국제감독기구가 주관하는 글로벌 스트레스 테스트(Global Stress Test·GST)에 공동으로 참여한다고 24일 밝혔습니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와 금융안정위원회(FSB) 주관으로 실시하는 GST는 위기 시나리오에서 국가별 은행의 자본 비율 변동과 국가 간 전염효과를 통일된 기준으로 측정하고, 스트레스 테스트 방법론과 결과를 비교·평가하기 위함인데요.
올해 초 FSB의 주요 업무계획으로 제시된 GST는 BCBS·FSB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며 국제 금융 체계상 중요한 은행(G-SIBs)의 본점 소재 국가인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 영국, 미국 등은 의무적으로 참여해야합니다.
BCBS 회원인 금감원과 한은은 국내 은행의 건전성을 국제적 감독 기준에 맞춰 점검하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공동으로 스트레스 테스를 수행할 예정인데요.
GST는 전 세계 감독 당국과 중앙은행이 공통된 위기 시나리오에 따라 자국 은행의 건전성을 비교 분석하는 최초의 시도인데요, 국내 은행의 건전성을 해외은행과 비교해 잠재 리스크 요인을 식별하고 글로벌 성호 연계성에 의한 전염효과를 파악하는 등 정교한 금융 안정성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BCBS와 FSB는 GST에 필요한 앞으로 3년간의 경제성장률 등 국가별 거시경제 변수 시나리오와 테스트 실시 기준을 줍니다. 예컨대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경우 은행권의 부실 위험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국제감독기구의 통일된 기준에 맞춰 점검하는 것입니다.
각 참여 국가들은 이들이 제공한 시나리오를 각국이 보유한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에 적용해 은행의 자본 적정성 영향을 분석합니다. 이번 GST에서는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한 해외 위험 노출액에 대한 손실을 추정하고 금융회사 간 부실 전염효과 대상을 해외 금융회사까지 확대합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GST 참여를 통해 금융감독 분야의 주요 선진국과 상호 교류 협력 증진을 도모하고 글로벌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의 비교·평가를 통해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의 고도화와 금융 안정성 평가 방법의 발전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