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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은행채 올라도 대출금리 아래로…아래로…
NH농협, 은행 재량으로 대출금리 내려
입력 : 2023-04-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최근 은행 조달금리가 올랐음에도 대출금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금리를 내린 은행도 있습니다. 왜 그런걸까요.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21~5.59%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3월 코픽스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14일 기준 4.22~5.59%와 비교하면 금리 하단의 미세한 조정이 있었을 뿐입니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17일 발표한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월(3.53%)보다 0.03%p 오른 3.56%입니다. 은행들은 코픽스 발표 다음날인 18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하는데요. 대출금리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내려간 은행들도 있습니다.
 
신규 코픽스 변동치를 직접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KB국민·우리은행의 경우 각각 4.26~5.66에서 4.27~5.67%, 4.45~5.65%에서 4.48~5.68%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올랐지만 기준금리 변동치(0.03%p)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하나은행도 5.151~5.751%에서 5.173~5.773%로 0.022%p 올랐습니다.
 
반면, NH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22~5.53%에서 4.21~5.52%로 내려갔습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6개월() 상품은 코픽스와 연동해서 오르는 모습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가산금리 부분을 조정해 대출금리 인하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픽스 변동치가 즉각 반영되지 않는 신한은행의 경우에는 4.28~5.59%로 대출금리 변동이 없었습니다.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고정형 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전날 3.940%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5일 3.892%와 비교해 0.048%p 올랐는데요. 그런데 같은 기간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3.69~5.97%에서 3.64~5.84%로 다소 떨어졌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 3.69~5.09%→3.64~5.04% △신한은행 4.36~5.26%→4.22~5.52% △우리은행 4.97~5.97%→3.92~5.12% △NH농협은행 4.00~5.90%→3.94~5.84%로 각각 떨어졌습니다. 하나은행은 4.014~4.614%에서 4.049~4.649%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시중금리가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대출금리가 동조화하지 않은 건 금융당국의 입김이 주효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융감독원장이 최근까지 은행 현장을 돌면서 사실상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데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3연속 동결되면서 대출금리 인상의 명분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시중금리가 오르더라도 마냥 따라 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대출금리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에 붙어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 (사진= 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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