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해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
'위대한 개츠비' 책을 구매했습니다. 종이책으로 말입니다. 문득 책을 안 본 지 한참 된 것을 깨닫고, 올해는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다짐한 끝에 독서모임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는 것이 이번 주 독서모임의 과제입니다.
근데 책 한 권을 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유튜브 볼 시간은 있어도 책 읽을 시간은 없고, 눈에 글자도 잘 안 들어옵니다. "역시 책은 종이 한 장 한 장 넘기며 봐야 제맛이지!" 싶어 종이책까지 구매했지만, 아뿔싸, 몇 장 읽다가 잠들기가 부지기수입니다.
강렬하고 자극적인 미디어 콘텐츠에 익숙해진 눈이,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의 활자들을 담지 못합니다. 배경지식 차원의 초반 글을 꾸역꾸역 읽어내다 중심 이야기가 펼쳐지니, 그제야 흥미가 생기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감이 잡힙니다.
저뿐만이 아닐, 이런 현대인을 위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가 있는데요. 바로 도서 콘텐츠를 대화하듯 채팅으로 구현한 '챗북'입니다. 독서모임에 같이 참여하는 친구가 '채팅'으로 글을 읽을 수 있다며 "신기해서 술술 읽히고 부담도 적다"고 권해 체험해 본 서비스인데 무척 신기하더라고요.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 '밀리의서재'에서는 도서 콘텐츠를 텍스트 중심의 전자책뿐 아니라 AI오디오북, 오디오드라마, 챗북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 중입니다. 실제로 몇 서비스를 체험해 보니 '위대한 개츠비 챗북'은 10여 분 만에 중심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었고, 오디오북은 이동할 때 틀어놓으니 손쉽게 독서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글을 차근히 읽어내며 머리 속으로 상상해 보던 그 재미는 없었습니다. 또 요약본으로 읽으니, 마치 소설에서 메인 캐릭터 서사만 보고 서브 캐릭터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는 그 재미도 없었달까요. 역시 아직은 글을 '종이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는 게 독서의 정석이라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