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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값 인상에 전기료·가스요금도↑…외식물가 인상 불가피
설탕값 11년 6개월만에 최고치 경신
입력 : 2023-05-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가공식품을 제조할때 필수 원재료인 설탕가격이 11년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관련 제품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 설탕 가격은 올해 들어 매달 올라 지난 2011년 10월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49.4로 올 1월 대비 27.9% 상승했습니다.
 
이에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3사는 다음 달부터 설탕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방침을 식품·제과업체 등 거래처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을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가격에 반영하겠다는 것입니다.
 
제당업계 관계자는 "기업간거래(B2B) 제품에 한해 일부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다"며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제품 가격은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제품 생산 공장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전기와 도시가스요금도 일제히 올라 제품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을 5.3%씩 인상했습니다. 전기요금은 ㎾h(킬로와트시)당 8원 인상되고, 도시가스 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올랐습니다.
 
서울 시내 한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과자·빙과류 제품 가격은 1년새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 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해태 바밤바(63㎖)'는 1년전 737원에서 900원으로 22.1% 올랐고, '오리온 포카칩 오리지널(66g)'은 1년전 1331원에서 1633원으로 24.9%나 급상승했습니다.
 
정부가 식품·외식업체에 가격 인상 자제령을 내리면서 가격 인상 계획을 취소하거나 보류했습니다. 이 기업들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인상 행렬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탕 가격이 곧바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빙과류 업계 한 관계자는 "필수 원재료인 설탕은 빙과류 제품이 가장 잘 팔리는 여름철을 대비해 미리 비축해놓았기 때문에 최근 설탕값과 제품 가격인상은 별개인 상황"이라며 "올 여름에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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