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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대금리차 2개월 연속 감소
4대 은행 중 우리은행 최대
입력 : 2023-05-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2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간극이 좁혀졌다는 뜻인데요. 지난해 7월부터 은행권 예대금리차를 공시해 이자마진을 줄이려는 당국의 의도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저신용자를 포용한 곳은 오히려 예대금리차가 벌어져 이자장사를 한다는 오명을 쓰는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통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올 4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 평균은 1.15%p 로 집계됐습니다. 전달 1.16%p에 비해 더 좁혀진 수치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5대 시중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 평균은 지난해 12월 0.73%p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월 1.36%p까지 올랐습니다. 이어 지난 달부터 다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은행 우리은행으로 1.22%p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하나 1.20%p △NH농협 1.18%p △KB국민 1.13%p △신한 1.02%p 순 입니다.
 
예대금리차는 통상 예대마진이라고도 불립니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질수록 마진이 많이 남는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정책서민금융 제외한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수치입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막는다는 취지로 지난해 7월부터 국내 은행 19곳의 예대금리차를 월별로 공시했습니다.
 
다만 예대금리차 공시의 실효성을 묻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은행마다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른데 일률적으로 줄을 세우기는 어렵다는 비판입니다. 가령, 중·저신용자 중심으로 대출을 하는 은행의 경우 예대금리차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대출금리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이 41.5%에 달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가계예대금리차 가장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토스뱅크의 4월 가계예대금리차는 4.28%p로 인터넷 은행 3사 중 가장 높았습니다.
 
권흥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평판리스크 등을 고려해 금리산정을 경쟁적으로 하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겠지만 포용적인 금융을 하는 은행들에게 다소 불리하게 설계됐다는 점은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은행 업무 과중을 일으킨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최근 은행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국, 정치권, 언론 등에서 자료요청이 쇄도한다는 겁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여신 및 전산업무 직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최근 두 달 간 제출한 자료만 1000건이 넘어 피로감을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비자의 실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소비자가 예금이나 대출상품을 볼 땐, 플랫폼 등을 통해 각각의 상품을 비교할 뿐, 예대금리차를 보고 장사를 적게 하는 은행을 선택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 대출이나 예금 등 개별 상품에 대한 기사 등에 민감하지,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한 쪽으로 노력하지는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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