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은행권 수신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2%대 적금 상품도 등장했는데요. 이 와중에 일부 은행들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4~5%대 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다만 가입기간과 납입금액, 우대조건에 따라 금리가 다르게 적용되는 만큼 가입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 공시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서는 현재 5%가 넘는 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상품은 신한은행의 '신한 청년 저축왕 적금'입니다. 지난 3월 출시한 이 상품은 만 18세이상 만 39세이하 고객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월 30만원까지 입금 가능합니다. 기간에 따라 △12개월 기준 최고 연 5.65%(기본 연 4.35%) △24개월 기준 최고 연 5.75%(기본 연 4.45%) △36개월기준 최고 연 5.85%(기본 연 4.55%) 금리를 제공합니다.
36개월 만기 기준 정액적립식 적금 상품 중에서는 제주은행의 '더탐나는적금3'가 연 5.8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탐나는적금3는 월 납입한도 30만원 이하로 거래조건에 따라 최고 1.5%p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요, 36개월 만기 기준 기본이율 4.3%에 우대금리가 최대 1.5%p가 붙는 상품입니다.
가입기간을 1년으로 줄이면 우리은행이 지난 17일 출시한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이 최고 연 5.5%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최고 월 5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습니다. 기본금리는 연 2.5%로, 직전 1년 동안 입출식 상품을 제외하고 우리은행 적금이나 예금상품을 보유하지 않았던 고객에게 3.0%p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5.5% 금리를 제공합니다.
적금하는 재미를 더한 만기 6개월의 초단기 상품도 눈에 띕니다. 6개월 적금 상품 중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이 최고 연 7.0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건이 다소 까다로운데, 자동이체 연속 성공 시 최고 연 3.50%p에 △7주차까지 자동이체 납입을 연속 성공하고 만기해지 하는 경우 연 1.00%p △26주차까지 자동이체 납입을 연속 성공하고 만기해지 하는 경우 연 2.50%p를 추가 제공합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굴비 적금'을 선보였습니다. 최고 연 5.0%로 기본금리 2.0%에 3.0%p 우대금리가 적용됩니다. 만기는 6개월, 납입한도는 월 30만원까지입니다. 굴비 적금은 고객이 입금할 때마다 천장 위에 매달려 있는 굴비가 밥상으로 조금씩 내려오는 이른바 '이색 적금'입니다. 출시 한 달여 만에 30만 계좌를 돌파했습니다.
이같은 적금 상품은 소액이지만 사회 초년생에게는 유용하다는 후기가 나옵니다. 3년차 직장인 전혜민(27)씨는 "돈이 한 번에 묶이는 게 싫어 기간을 달리해 여러 적금 상품에 가입했다"며 "언제 목돈이 필요할지 모르는 사회초년생에게는 소액이지만 고금리 적금상품이 쏠쏠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들어 시중은행의 수신 잔액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미끼' 상품으로 고객 유인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만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첫거래나 주거래 등과 같은 우대조건이 붙으므로 잘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시중 은행의 고금리 적금 상품이 주목됩니다. 사진은 서울시 한 시중은행에서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