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뚜기)
유통가에선 환경의 날을 맞아 다양한 프로젝트와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식품·유통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매일유업(267980)은 카카오메이커스와 '멸균팩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멸균팩은 펄프, 알루미늄, 폴리에틸렌 등 여섯 겹의 복합 소재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펄프는 종이 함량이 70% 이상인 고급 소재로 자원가치가 높습니다.
하지만 국내 연간 종이팩 재활용률은 약 14~15%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 중 멸균팩은 더 낮은 수준인 2% 미만으로 재활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매일유업과 카카오메이커스가 진행하는 새가버치 프로젝트는 오는 18일까지 카카오메이커스 페이지에서 참여 신청을 받습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핸드타월 판매 수익금 전액을, 매일유업은 유제품을 결식 우려 아동에게 기부합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녹색소비'(친환경 소비) 장려 캠페인에 돌입합니다. 캠페인 주요 추진 사항을 살펴보면 △친환경 인증 상품 구매 시 +1 혜택 △탄소중립포인트 할성화 △GS25 매장 및 공식 SNS 채널을 활용한 녹색소비 장려 홍보 등입니다.
이외에도 홈쇼핑 GS샵은 방송 채널을 통해 녹색소비 홍보 영상을 송출합니다. 홈쇼핑 프로그램 간 사이 시간대를 의미하는 'SB(Station Brake)타임'에 녹색소비 홍보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입니다.
오뚜기(007310)도 친환경 행보에 적극적입니다.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포장재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거나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적용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단 방침입니다.
지난해 오뚜기는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플렉소' 인쇄 설비로 제조한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했습니다. 플렉소 인쇄는 친환경 수성잉크를 사용합니다. 양각 인쇄로 기존 대비 잉크 사용량을 30% 이상 절약해 연간 최대 약 1600톤의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자레인지 조리를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개발한 '스마트 그린컵'도 친환경 패키징 전략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 그린컵은 용기 겉면에 발포성 소재를 코팅해 열처리 가공한 것으로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합니다.
이처럼 유통가에선 적극적인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가치소비'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가치소비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적극적인 소비 유형으로는 기부상품 구매(60.0%), 비건 동물보호(54.0%), 돈쭐내기(41.2%), 플로깅(40.2%) 순으로 MZ세대에서 활발한 구매가 이뤄졌습니다.
가치소비는 소비자가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브랜드 이미지와 가격에만 치중했다면, 현재는 소비자의 가치에 부합하는지도 따져보는겁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