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취약차주 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전년대비 32.5%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저축은행에 대해 취약차주 대출 규모가 늘고 있는 것이 부담이라며 대출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는데요.
특히 그중 20~30대의 대출이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청년층의 저축은행 취약차주 대출규모는 2019년 말 대비 51.6% 급등했고 이는 모든 연령대 중에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건데요. 취약차주는 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 3중고를 겪는 차주를 뜻합니다.
하지만 2030 취약차주로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2030 취약차주는 대출 이자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1금융을 이용할 신용등급, 경제상황이 되지 않고, 이에 금리가 높은 2금융을 이용하는 건데요.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5월 나이스 신용점수 601~700점 기준 가계신용대출의 최고 적용금리는 19.99%에 달합니다.
게다가 차주 입장에서 그나마의 대출문도 좁아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 신용대출의 신규 취급액이 3억원 이상인 저축은행 33개사 중에서 12개사가 신용점수 600점 이하의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실행하지 않고 있는데요.
저축은행으로서는 취약차주인 이상 고금리 대출에 이자도 못갚을 가능성이 높으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 업계관계자는 "취약차주가 1금융에 가지 못해 해당 업권을 이용하는 것이라 업계로서도 일단 포용하는 것"이라며 "취약차주의 대출규모가 커지는 것을 저축은행에 따져묻는다면 자신들로서도 답답하다"고 애환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2030 취약차주들이 그나마 제도권내에서 빌릴 수 있도록 대출의 만기연장이나 유예 등을 지원해야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는데요.
김 교수는 "청년 취업률이 낮고, 돈이 급한 청년들이 생계비라든지 생활자금으로 대출을 많이 받는다"라며 "장기적으로 일자리 고용을 통해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한다"고 말했습니다. 통계청 따르면 5월 기준 현 청년 고용률은 47.6%정도입니다.
또 김 교수는 "젊은 세대들이 제도권을 벗어난 대출을 받게 되면 연 100%이상의 고금리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회생활 처음부터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제도권 내에서 대출을 받고 정상적인 사회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도와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