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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로 내몰리는 저신용자…대부업 이용 줄고 연체율 올라
대부업 이용자수 100만명 밑으로
입력 : 2023-06-28 오후 4:04:15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저신용자들이 대부대출에서도 밀려나 사채시장(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업 이용자 수는 100만명 밑으로 떨어졌고, 대부업 대출금리와 연체율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대부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이용자 수는 98만9000여명으로 같은 해 6월에 비해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업체 이용자 수는 2020년 말부터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2020년말 138만9000여명에 달했지만 2021년 말 112만명, 지난해 6월에는 106만4000여명으로 감소추세입니다. 
 
그래ㅐ픽=뉴스토마토
지난해 말 대부업계 1위인 러쉬앤캐쉬(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신규대출을 중단했고, 리드코프도 개인 신용대출을 축소하는 등 대부업체들의 대출 중단이 이어지면서 대부업체 이용자가 감소한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습니다. 업계 1위인 일본계 대부업자인 산와머니의 영업중단도 대부업체 이용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줬습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1인당 대출잔액과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1인당 대출잔액은 1604만원으로 6개월 전보다 7.5% 증가했는데요. 2020년 말 1047만원이었지만 2021년 말 1308만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6월에는 1492만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형 대부업자의 2022년 말 연체율은 7.3%로 6개월 전에 비해 1.3%p나 올랐습니다. 2020년 말부터 지난해 6월까지 연체율은 하락하던 추세였으나 6개월 만에 상승전환한겁니다. 대부업자가 채권회수를 위해 추심의 강도를 높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불법추심 가능성이 커질 것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대출잔액은 15조8678억원으로 6개월 전에 비해 0.1% 감소해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신용대출 43.9%, 담보대출 56.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2020년대 이후 담보대출 비중이 2~3%씩 커지고 있습니다. 평균 대출금리는 14.0%로 6개월 전에 비해 0.1%p상승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담보대출 금리는 13.0%에서 13.7%로 0.7%p나 올랐습니다.
 
금감원은 대부업자의 대출잔액 변동이 없지만 대부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1인당 대출액이 증가한 데 대해 "신용이 열악한 저신용층이 대부업 시장으로부터 소외돼, 불법 사금융 이용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대부업체 이용자 수 감소 배경으로 2021년 7월부터 시행된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업체의 조달금리 상승으로, 영업이 어려워지며 일부업체가 대출을 중단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월 발표한 '2021년 최고금리 인하 이후 대부이용자 변화 분석'에서 "2021년 6월말 이후 지난해 6월말까지 최소 1만8000명에서 최대3만8000명이 대부대출시장에서 배제되어 불법사금융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금감원은 대부업권의 저신용층 신용공급 현황 및 연체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서민금융 우수대부업자 제도 내실화 등을 통해 저신용층에 대한 신용공급 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대부업자의 채권추심업 운영실태를 점검하고, 불법사금융 단속과 차단활동을 지속할 방침입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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