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대환대출 플랫폼)'에 이달부터 카드론이 포함됐지만, 카드사들은 여전히 입점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저금리 대출 전환이라는 정책 취재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차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377300), 토스 등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여러 카드사의 카드론을 조회하고 갈아탈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정비했습니다.
다만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새로 가입할 수 있는 카드론 상품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2곳 뿐입니다. 카카오페이엔 신한카드, 토스에선 KB국민카드가 입정하고, 네이버페이는 아직 제휴를 맺은 카드사가 없습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토스 등 접근성이 편리한 앱에서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 대출 갈아타기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편리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겁니다.
지난 5월 말 가동된 대환대출 플랫폼이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원인으로 차주들의 대환 수요가 많은 2금융권과 카드론 대환이 빠져있다는 점이 꼽히기도 했습니다. 실제 금융위가 공개한 대환대출 사례 가운데 90% 이상이 1금융권 내 이동으로 알려지면서 업권간 경쟁을 유도해 금리를 낮추겠다는 당초 취지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카드론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사 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대출 소요시간이 짧아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데요.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취급하면 이용자들의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금융위는 대환대출 플랫폼 취급 상품에 한해 소득 인정 비율을 높여주기로 하면서 카드론 대환대출 수요가 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다만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는 카드사가 적어 소비자들이 여러 카드론 상품을 갈아타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이 대환대출 플랫폼 내에서 원스톱으로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홍보했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정작 비교만 가능한 상황인겁니다.
카드사들이 서비스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시중 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은 편이기 떄문에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12%입니다.
평균 5~6%대로 형성되어 있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겁니다. 아울러 대출 종류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은행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플랫폼에 입점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겁니다.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한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올라 조달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플랫폼 업체에 1% 안팎의 중개 수수료까지 내야하는 부담이 더해진 탓에 금리 인하를 파격적으로 내걸 수도 없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울 종로구 먹자골목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입니다.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