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신뢰의 삼성'이란 브랜드를 보유 중인 삼성그룹의 증권계열사
삼성증권(016360)이 주요 10개 증권사 중 신뢰도 부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의 브랜드 파워가 입증된 셈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4~16일까지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4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기업·브랜드 신뢰지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 10개 증권사 신뢰도 조사에서 삼성증권이 14.6%를 기록해 1위로 집계됐습니다. 성별 구분없이 골고루 선택을 받았는데요.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요. 지역별로도 광주·전라, 강원·제주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1위였습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명가로서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을 인정받은 것 같다"면서 "자산관리 명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동행한 고객의 비중이 높은 만큼 40대 이상 소비자 선택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00년대초부터 업계 최초로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2010년에 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SNI(Success & Investment) 서비스와 2022년 디지털 부유층 대상 S.Lounge(에스라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해 왔습니다.
삼성증권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낮았던 MZ세대 공략을 위한 방안도 실행 중입니다. 증권사 최초로 가상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이서치'를 활용해 틱톡을 통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요. 현재 131만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은 딱딱한 형식과 어려운 투자 내용을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에 이어 신뢰도 전체 2위를 기록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12.5%를 기록했습니다. 한투의 경우 MZ세대와 여성의 높은 지지가 상위권 랭크의 이유였습니다. 20대에서 14.1%(2위), 30대에서 16.4%(2위)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특히, 여성 응답자 부문에서 한국투자증권은 13.1%의 지지를 받아 삼성증권(13.4%)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습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및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에 집중한 것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본시장으로 몰린 'MZ세대'의 관심을 받는데 주효했다"며 "특히 해외주식 투자 플랫폼 ‘미니스탁(ministock)’을 통해 해외 주식 소수점 단위 매매 서비스를 제공해 주식 투자를 처음 접하는 MZ세대의 관심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20대의 가장 높은 지지는 메리츠증권에 돌아갔는데요. 해당 연령대에서 메리츠증권은 14.9%로 1위로 집계됐습니다. 메리츠(Meritz)란 사명의 이니셜처럼 M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브로커리지 강자인
키움증권(039490)은 30대에서 신뢰도 1위(16.9%)를 기록했는데요. 키움증권 관계자는 "약정 기준 18년 연속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 2년 연속 해외주식시장 점유율 1위라는 성과를 지속 중"이라며 "지난 1분기에도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전산운용비 투자로 장애를 최소화해 시스템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잇따른 전산 장애가 보고되고 있는 증권업계에서 안정적 서버 관리를 통한 강점이 부각됐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대형지주사내 증권계열사는 신뢰도 부문에서 유의미한 수치를 보여주지 못했는데요. 깨비증권으로 인지도 상승을 꾀하고 있는 KB증권은 4.8%, MZ세대 공략을 위해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접근도를 높이고 있는
NH투자증권(005940)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4.4%, 3.3%에 그쳤습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