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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실적 뒤 '수익악화' 락앤락, 돌파구 찾기 고심
작년 매출 급감…매출 30%인 중국시장 부진 탓
입력 : 2023-07-27 오후 3:07:1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밀폐용기로 시작해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락앤락(115390)이 최고실적을 찍은 뒤 수익악화를 겪고 있습니다. 최근 영업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동남아시장과 국내사업을 발판삼아 실적 회복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27일 중소기업계 등에 따르면 락앤락은 이달 초 천해우 신임 대표를 선임했습니다. 천 신임 대표는 2014년 락앤락 베트남 호치민법인장을 시작으로, 동남아사업부문장, 동남아영업총괄 등을 지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재호 대표로 변경된지 9개월여만입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재호 전 대표는 LG전자 부사장, 엔씨소프트 CFO, 코웨이 CFO·부사장 등을 거치며 소비재 및 소형가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었습니다. 회사 측은 이 전 대표 교체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라고 설명했으나 회사 안팎에서는 실적악화와 노조와의 갈등 등을 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락앤락은 2017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니티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유독 대표이사 교체가 잦습니다. 지난해 1월 김성훈 대표 체제에서 김성훈, 김성태 각자 대표이사 체계로 바뀌었고, 같은 해 9월에는 김성태 대표 단독체체로 변경됐으며 한 달만에 이재호 대표로 변경된 바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수장 교체는 실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락앤락은 2021년 최고실적을 기록한 뒤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매출 5430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실적을 냈습니다. 지난해에도 전년도와 비슷한 매출(5212억원)의 매출을 올리긴 했지만 1년만에 영업이익이 23억원으로 10분의1 이하로 급감하고 말았습니다. 실적이 쪼그라든 것은 중국시장에서 부진 때문입니다. 락앤락 전체 매출 가운데 3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장봉쇄 조치가 있었고, 이로 인해 내수시장 판매가 부진했습니다. 
 
락앤락은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44억원, 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82% 감소했는데요.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대형거래선이 있는 중국과 미국 등의 수요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동남아시장 시장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베버리지웨어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중심의 판매 채널 전략을 시행, 온라인 사업 부분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기(4분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분기 들어서는 국내 여름 특화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제빙기와 맥주 전용 스테인리스 텀블러와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 등의 전년대비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지역맞춤형 상품 전략 등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락앤락은 "올해 1분기는 전기대비 영업이익 흑자전환했고, 이를 기점으로 매출과 손익의 점진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매출원가율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도모하는 한편, 판매 채널 다변화에 주력해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락앤락의 여름특화 제품인 마카롱 쿨러. (사진=락앤락)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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