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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발주 '순살아파트' 경기지역 6곳…입주민 "충격, 재시공해야"
양주 회천, 철근 154개 전부 누락
입력 : 2023-08-01 오후 4:06:30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철근이 누락된 LH 발주 아파트 단지 15곳중 경기지역에서만 6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보강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에 이미 입주해 있는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인천 검단의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철근 누락'이 꼽혔던 만큼 아파트 설계·감리·시공 부실로 인한 문제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특히 공공주택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양주 회천 LH 아파트,  철근 154개 전부 누락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에 대한 전수 조사에서 철근 누락 15개 LH단지는 임대 10곳, 분양 5곳으로 총 1만1168세대에 달합니다.
 
그중 경기도는 6곳으로 △파주 운정(A34 임대·1천448세대) △남양주 별내(A25 분양·380세대) △수원 당수(A3 분양·400세대) △오산 세교2(A6 임대·767세대) △파주 운정3(A23 분양·1천12세대) △양주 회천(A15 임대·880세대) 등입니다.
 
파주운정 A34와 남양주 별내A25 단지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오산 세교2는 다음 달 30일 입주가 예정돼 있습니다. 나머지는 현재 공사 중입니다. 공사 중인 양주 회천은 철근 154개 중 154개 즉 모든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고, 남양주 별내A25는 다른층 도면으로 철근을 배치해 302개 중 126개가 빠졌습니다.
 
LH는 해당 단지들에 대해 슬라브 보완 및 기둥 신설 등 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미 관리 부실이 발견된 만큼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무량판 구조 전단보강근 누락이 발견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단지 15곳이 공개됐다. 보강이 완료된 단지와 보강작업이 진행 중인 단지는 각각 3곳, 보강작업 예정인 곳은 9곳이었다.(그래픽=뉴시스)
 
 "철근 누락? LH에 사기당한 기분"
 
지난 4월 인천 검단의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철근 누락'이 꼽혔던 만큼 정부가 발표한 철근 누락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들과 입주 예정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천 검단 아파트는 공사 당시 붕괴 돼 아파트 단지 전체에 대한 전면 재시공이 결정됐지만 이미 입주해 있는 아파트들은 재시공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4월 남양주 별내 신혼희망타운에 입주한 신(30)씨는 "청약에 당첨됐을 때 로또 맞은 것처럼 기뻤었고, 다시는 이런 행운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제는 정말 하늘이 노래졌다"면서 "공공주택이라 신경을 안 쓴 건지, 애초에 이런 식으로 아파트를 생각 없이 짓는 건지 궁금하다. LH를 믿었는데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입주해 있는 상태고, 당장 갈 곳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만약 입주 전이라면 아파트는 당연히 포기했을 거다. 목숨 내놓고 아파트 살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습니다.
 
아직 입주하지 않은 입주 예정자들은 재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입주예정자는 "검단 아파트처럼 차라리 입주 전에 무너지면 그나마 사람이라도 안다치는데, 입주하고 나서 무너지면 그건 대형사고"라며 "지금이라도 재시공해서 안전성을 확인시켜 줘야 한다"고 분노를 표했습니다. 
 
1일 오전 경기도 양주 회천 아파트 주차장 기둥에 보강 작업을 위해 철판을 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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