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올 초 겨울철 난방비 폭탄 사태에 이어 장마 이후 역대급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냉방비 폭탄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경기도 공공요금까지 인상이 예고돼 있어 서민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5개 도시철도의 기본요금 150원 인상을 두고, 4일 운임범위 조정을 위해 공청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사진=뉴시스)
도시철도·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5개 도시철도는 의정부경전철, 용인경전철, 김포도시철도, 7호선 부천구간, 하남선 하남구간 등입니다. 경기도 도시철도 운임범위 조정안은 기본운임 150원 인상을 반영해 최종 운임은 1400원입니다.
지난 1월 서울시가 서울도시철도 운영적자 해소를 위해 수도권전철 운임인상을 요청했고, 경기도와 서울, 인천, 한국철도공사가 참여하는 요금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경기도와 서울, 인천, 한국철도공사 가운데 한 곳이라도 철도요금 인상을 원할 경우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환승할인제 공동합의에 따라 4개 기관이 사전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7월 19일 이들 3개 기관과 8차례에 걸쳐 요금협의를 진행했고, 가계부담 완화를 위해 최소한의 폭인 150원을 인상키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공청회에서 심의를 마치게 되면 10월 7일부터 조정된 운임으로 운영됩니다.
지난 7월 1일부터 택시비 기본요금이 1000원 인상된 후 도시철도 기본요금까지 오르면서 수도권 승객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동결됐던 도시가스 기본요금도 이달부터 오릅니다. 현행 965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되며 가계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경기도, 공공요금 인상률 최소화 기조
도내 시·군들도 차례로 공공요금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는 이달부터 상하수도요금을 인상합니다. 상수도요금은 2025년까지 3년간 10.2%씩, 하수도요금은 2026년까지 4년간 10%씩 오릅니다.
코로나19와 물가상승을 고려해 6~7년간 상하수도요금 동결기조를 지켰던 만큼 이번 요금 인상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이 밖에도 안산시와 부천, 평택, 오산, 시흥 등 도내 시가 상수도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키로 결정하면서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도는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서민들을 고려해 공공요금 인상률을 최소화하자는 입장이지만 하반기 들어 공공요금 인상이 이어지면서 공공요금 인상이 가속화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도권전철의 운영적자 가중에도 불구하고, 4개 기관에서 최소한의 운임인상폭으로 결정됐다"며 "도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철도망 확충과 철도운영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여의도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