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최근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업계가 수신금리를 파격적으로 올리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새마을금고 부실 논란으로 자금 이탈 우려가 불거진 바 있는데요. 지난해 판매한 고금리 특판 상품의 만기까지 돌아오면서 수신 잔고를 채우기 분주한 모습입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6한카드와 제휴해 '우체국 신한 우정적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고 연 10.15%의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이 상품은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며 가입기간은 12개월입니다.
10%대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은 까다롭긴 합니다. 기본 금리는 연 2.7%밖에 안되는데요. 자동이체, 우체국 적금 첫 거래고객 등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0.45%p 추가되고, 신한카드(신용) 이용 실적이 없는 고객이 제휴이벤트 카드를 발급한 후 일정액 이상을 써야, 나머지 7% 특별보상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부실 논란으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던 새마을금고에서도 고금리 예·적금 특판을 내놨는데요. 종로중앙새마을금고에서 지난달 31일부터 판매한 연 7.7% 금리 정기적금 특판 상품(1년 만기)은 출시 이틀 만에 목표 판매량 1000좌를 달성하며 완판됐습니다.
서울시내 저축은행들 외경(사진=연합뉴스)
최근 시중은행에서 4%대 금리 상품이 등장하면서 2금융권으로서는 수신금리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32조9812억원으로으로 집계됐는데요. 전달보다 10조원가량 증가했습니다. 반면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잔고는 넉달 사이에 6조원이나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 평균금리가 연 4%대"라며 "지난해 높은 금리에 유치한 수신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고객을 모아 수신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권 금리 경쟁이 심화하자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연 6~7%대 정기예금 특판 등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연 4% 이상의 이자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JT저축은행은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1.75%p 인상했습니다. 대면 정기예금에 대해서는 6개월 만기 기준 4.2%의 금리를,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 만기 기준 최대 4.3%를 제공합니다. 다올저축은행도 6개월간 최고 연 4.3% 금리를 제공하는 'Fi 리볼빙 정기예금(6M)'을 선보였습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우 9개월 만기 연 4.2% 금리를 제공하는 '9개월 회전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고, 애큐온저축은행은 3개월마다 금리가 상승하는 '3-업(UP)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고 연 4.45%까지 인상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