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 서비스' 일환으로 온라인 예금 중개 서비스를 개시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국이 지정한 25개 플랫폼 기업 가운데 신한은행만 유일하게 예금 중개 플랫폼을 출시했는데요. 그나마도 제휴 업체는 1곳에 불과했습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라인 예금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금융사들은 단순 비교·조회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예금 중개 서비스는 1개의 플랫폼에서 제휴를 맺은 여러 금융사의 예적금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금융위는 은행권 경쟁을 촉진시키고 금융 소비자의 편익을 증진시키려는 취지로 예금 중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습니다.
당초 △뱅크샐러드 △NHN페이코 △줌인터넷 △깃플 △핀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네이버파이낸셜 △씨비파이낸셜 등 8개 핀테크 기업과 1개 은행(신한은행)의 예금 중개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고, 지난 6월에는 △삼성·신한·KB국민·비씨·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카카오페이 △핀다 △베스트핀 △쿠콘 △패스트포워드 △팀윙크 △뱅크몰 △부엔까미노 등 16개 사업자가 신규로 지정됐습니다.
이들 기업 중 예금 중개 서비스를 출시한 신한은행 뿐입니다. 신한은행 서비스는 당초 신한금융지주(
신한지주(055550)) 계열 금융상품에 대해서만 '바로가입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최근 웰컴저축은행를 입점시켰습니다.
신한은행 앱인 신한SOL(쏠)에서 웰컴저축은행의 상품을 바로 가입할 수 있게 됐는데요. 다른 시중은행 상품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상품 조회 및 비교만 가능한 상태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사들과도 제휴를 맺었으며, 이르면 이달 중 바로가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예금 중개 서비스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기대됐던 핀테크 기업들은 3분기 내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일부 기업들은 현재 소비자 금융 포털과 은행연합회 공시 정보를 바탕으로 상품 비교·조회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기업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 고도화 작업이 필요하고 예적금 상품을 제공하는 금융사들과 제휴를 맺어야 하기 때문에 3분기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적금 중개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은행권 참여가 관건인데요. 은행 등 금융사들은 플랫폼 기업에 중개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예금 중개 서비스에 참여해야하는지 망설이는 분위기입니다.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운 저축은행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 뿐만 아니라 금리 경쟁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 입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대출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크기 때문에 예금 중개 보다는 대환대출 인프라에 관심이 쏠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 창구.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