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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뜨죽샤' 회원입니다
입력 : 2023-08-10 오전 8:56:51
우리나라에는 2대 계절협회가 있습니다. 바로 얼죽아와 뜨죽샤. 전자는 '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임'이고요. 후자는 '뜨거워죽어도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사람들의 모임' 입니다. 저는 두 협회의 명예회원입니다. 
 
하지만 요근래는 문득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할까?' 변절(?)의 마음을 조금 품어보기도 했는데요. 곧 고개를 저으며 배신을 하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물에서 따뜻한 물로 바꿨습니다. 이런 마음, 2018년 이후 오랜만입니다. 정말 너무 더워요.
 
올 여름 더위에 온열질환자는 속출했습니다. 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하는 온열질환감시체계 집계에 따르면 전날 온열질환으로 90명의 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는데요. 집계가 시작된 5월20일 이후 올해 누적 질환자는 2085명으로, 근 7년간 2번째로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1번째는 당연히 폭염일수가 31일에 달했던 2018년입니다. 그 때는 4526명이었고요.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놀랍게도 내년은 더 더워집니다. 대빈 슈미트 나사 고다드우주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내년 지구 온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CNN 등 미 매체에 따르면, 슈미트 소장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이 올해 말에 정점을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2024년은 엘니뇨 현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훨씬 더 더울 것"이라고 했다고요. 
 
최근 한국에서 열린 잼버리 국제 스카우트 대회에서도 (미숙한 대응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지구촌 행사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요? 계속 이상기후로 변화해가는 지구촌, 문명도 문화도 바뀌어야하는 건지 고민하게 됩니다.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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