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빅테크 기업의 대환대출 서비스 중개수수료가 은행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개수수료는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대출을 갈아타면 금융사가 대출 실행액 일부를 플랫폼 기업에 지급하는 수수료입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신한은행 머니버스 '대환대출 비교서비스' 중개수수료는 0.3%입니다. 신한은행은 현재 대환대출 서비스에서 저축은행 상품만 취급하고 있는데요. 일반 신용대출과 중금리상품(정책금융상품)에 모두 0.3%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대환대출 중개서비스에 플랫폼 참여자로 이름을 올리고 서비스를 오픈했는데요. 신한은행은 자사 뱅킹 애플리케이션인 '쏠(SOL)'을 통해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쏠 내의 ‘머니버스’를 이용하면 금융상품 비교 카테고리에서 대출갈아타기와 예금비교가 가능합니다.
대환대출 플랫폼 중개수수료는 플랫폼과 제휴 금융사 간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 파이낸셜은 상생금융 차원에서 저축은행 수수료를 1%미만으로 낮추기로 했지만 0.8% 수준에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빅테크 기업에 비해 플랫폼 영향력이 떨어지는 신한은행은 경쟁력 있는 중개수수료로 입점 금융사를 늘리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신한은행의 대환대출 서비스 입점업체 수는 빅테크와 비교해서는 현저히 적은 수준입니다. 신한은행 대환대출 서비스 제휴사는 저축은행 13개사인데요..
카카오페이 대환대출 플랫폼에는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입점해있는데요. 총 25개 금융사의 대출 금리 등을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습니다. 네이버 파이낸셜의 경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 은행 10곳, 저축은행 9곳이 입점했고, 토스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 10개 은행을 포함해 총 28개 제휴사가 입점해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0.3% 중개수수료율은 확실히 저렴한 편"이라며 "몸집이 큰 은행 참여자이기 때문에 가능한데, 수수료를 수익 모델로 삼고 있는 핀테크 기업은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환대출 중개수수료는 기존 제공하던 신규 대출 비교서비스보다도 낮은 수준인데 규모가 작은 플랫폼에서는 수수려 측면에서 가격 경쟁을 벌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