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달 만에 소폭 내려갔지만 주담대 차주들이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코픽스 하락폭이 0.01%p에 불과한 데다 최근 은행채와 예금금리가 오르고 있어 금리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는데요. 신용대출의 경우 준거금리인 은행채가 오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환대출 인프라 도입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3.69%로 전월대비 0.01%p 하락했습니다. 잔액기준 코픽스(7월말 잔액기준)는 3.83%로 전월대비 0.03%p 상승했고, 같은 기간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21%로 전월대비 0.03%p 상승했습니다.
지난 4월 3.44%까지 내려갔던 코픽스는 5월(3.56%)과 6월(3.70%) 오름세를 유지한 바 있습니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08~6.061%로 집계됐습니다. 주요 시중은행은 17일부터 코픽스를 반영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조정할 예정입니다.
코픽스가 하락하면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형 금리도 내려가겠지만, 코픽스 하락폭이 0.01%p에 불과해 금리 인하폭은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은행채와 예금 금리 등이 오르고 있어 오히려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지난 4월 4.18~5.59%와 비교하면 금리 하단은 0.1%p 내렸지만, 상단은 0.461%p 올랐습니다.
주담대 고정형의 지표가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도 오름세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4월 중순 3.8~3.9% 수준을 유지하다가 최근 4.354%까지 올라갔습니다. 이와 연동되는 주담대 고정형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같은 기간 3.64~5.82%에서 3.83~5.92%로 올랐습니다.
신용대출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무보증·AAA)의 경우 현재 3.870%인데 지난 4월 3.5%대에서 0.3%p 가량 올랐습니다. 반면 은행채 1년물과 연동되는 신용대출 금리는 주담대에 비해 상승 폭이 제한 적입니다. 이날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1년)는 연4.38~6.38%인데요. 넉달 전에 비해 금리 하단은 0.28%p 내려갔고, 상단은 0.11%p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신용대출의 경우 준거금리와 대출금리 방향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최근 금융당국이 개시한 대환대출 인프라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와 달리 신용대출은 가산금리를 조정할 여지가 많아 은행채 금리와 방향성이 다를 수 있다"며 "여기에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대출경쟁이 벌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시중은행 대출창구.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