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서울시가 도심 내 등산로·둘레길 등을 매입해 도시공원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림동 야산 등산로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행하면서 공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시도 우범 지역과 주요 등산로들에 지능형 CC(폐쇄회로)TV를 추가 설치하고 범죄예방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일련의 ‘묻지마 범죄’ 등 일상에서 발생하는 예상 밖 범죄에 대비해 특별 예방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그동안 공원 내 안전조치를 위해 25개 자치구, 서울경찰청과 합동으로 시내 시설공원을 관리·점검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민영 관악경찰서장이 1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현장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합동 점검 대상을 시내 모든 시설공원뿐 아니라 등산로 등으로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우범우려 지역과 샛길, 갈림길 등 주요 등산로 사각지대에 CCTV와 블랙박스를 경찰청과 연계해 확대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등산로 입구 등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단독산행보다 2인 이상의 그룹산행을 권유하는 등 조치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오세울 서울시장은 지난 18일 신림동 사건 현장점검에 나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진 시장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구청과 협조해 골목길과 둘레길, 산책길에 강화된 범죄예방디자인(CPTED)을 도입하고 이상 행동을 감지할 수 있는 지능형 CCTV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현재 도시공원 내 등산로 등 사유지를 매입해 부분적으로 흩어져 있는 공원을 연결하고 도시공원을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사유지 매입대상지를 공개모집하고 협의매수 방식으로 매입을 추진하면서 올해까지 약 33만㎡를 사들일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는 12만 8000㎡, 약 8km에 해당하는 숲길을 확보했고, 사유지 중 시민 이용이 많은 등산로·둘레길 등 6.3㎢를 연차적으로 매수합니다.
신이철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도심 속 공원 내에서 안전 사각지대를 관리하는 게 관건”이라며 “CCTV를 충분히 확보하고 지역 경찰과 협력해 순찰을 강화하는 등 범죄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처럼 ‘묻지마 범죄’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체계적인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발적 범죄에 노출되기 싶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