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월과 4월에, 5월, 7월에 이어 5회 연속 동결 결정을 내린 겁니다. 최근 중국 부동산발 리스크까지 겹쳐 경기가 더 불안해진 데다 미국의 추가 긴축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부합한 것입니다.
현재 미국(5.25~5.50%)과의 금리차는 2%p로 역대 최대인데요, 미국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경우 금리차는 2.25%p로 커집니다.
한은의 금리 동결을 결정한 주요 배경은 무엇보다 불안한 경기 상황인데요, 2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 0.6%)은 1분기(0.3%)보다는 높지만 세부적으로는 민간소비를 비롯해 수출·수입, 투자 등 모든 부문이 하락해섭니다. 이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발 부실 위기감도 남아있습니다.
이와 함께 하반기 우리 경기 회복의 열쇠였던 중국에 부동산 위기란 악재가 닥쳤습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 등으로 중국 리스크가 커지면서 한은이 기대하는 하반기 경기 반등, 상저하고 전망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더구나 물가도 지난 6월과 7월에 걸쳐 2개월 연속 2%대를 보이면서 2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기저효가가 큰만큼 인플레이션 불씨 역시 살아있고 최근 들어 국제 유가와 농수산물 오름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인 1.4%를 유지했습니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예상과 동일한 수준인데요, 최근 부동산 위기를 포함한 중국 경제 둔화, 수출 감소세 지속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했던 성장 경로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겁니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2.3%)보다 0.1%p 낮은 2.2%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내년 성장 반등 폭이 이전 전망에 비해 약해진 셈입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5월 전망치와 같은 각각 3.5%와 2.4%를 제시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습니다. (사진=한국은행)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