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금감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쓴소리도 들어야 합니다. 전혀 안 듣겠다는 것은 발전과 개선을 거부하는 일입니다. 조선시대 쇄국정책의 결말이 어땠는지 우린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보고서를 내지 않은 지 오래됐습니다. 후문이지만, 과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나쁘게 내놨다가 정부로부터 항의를 받은 탓이라고 합니다.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데 객관적인 데이터와 신뢰할 수 있는 전망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게 잘못되면 배가 산으로 갑니다. 정권 연장하겠다고 경제 지표를 포장하는 시도는 정말 무책임하다고 봅니다. 국가를 망하게 하는 집단 이기주의입니다.
기업들도 좋은 자료만 온라인상에 노출되길 원합니다. 마케팅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겠죠. 그런데 그것만 도배되면 소비자도 그런 정보를 더이상 신뢰하지 않게 됩니다. 객관적으로 비교가 될 사례가 있어야 맞는지 따져볼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기사가 반복되면 기업이 배포한 자료라는 것을 소비자도 모를 리 없습니다.
간혹 어느 지역에서 점유율 1위했다거나 해외 전문기관으로부터 상을 받았다는 보도가 많습니다. 매번 잘한다는 기사만 접하면 가치가 떨어집니다. 상도 모든 사람이 받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또 건전한 비판도 수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문제점을 알고 고쳐야 발전하니까요. 혹자는 실패에서 배운다고 합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처음엔 실패를 빨리하고 많이할 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단 얘기도 있습니다. 그게 단단한 성장의 토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도 쓴소리 하나 던질까 합니다. 배당성향이 매년 달라지는 기업은 조심해야 합니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그게 일정해야 정상입니다. 실적이 부진해 이익이 적은 해는 정해진 배당성향에 따라 배당도 줄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벌어들인 이익이 적든 많든 배당액이 매년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배당성향이 들쭉날쭉합니다. 기업 스스로 연말 실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연말 순이익은 세금을 적게 내려면 과소계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역분식이죠. 그러니 이익이 적게 나오는 것과 별개로 배당은 매년 같은 것입니다. 투자자는 배당성향이 매년 다른 기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고 기업도 그 점에 유의해 합리적인 배당정책을 정하는 게 정상입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