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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가 선정한 올해의 ‘뉴 커런츠’와 ‘지석’은 누구?
입력 : 2023-08-30 오후 12:23:39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아시아 영화 경쟁부문인뉴 커런츠지석섹션 선정작을 발표했습니다.
 
뉴 커런츠는 부산국제영화제 대표 경쟁부문으로, 아시아 신예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을 대상으로 합니다. 올해는 한국 일본 방글라데시 인도 등 다양한 국가를 아우르는 신인 감독들 작품 10편이 선정됐으며, 그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두 작품에 뉴 커런츠상을 시상합니다.
 
(좌)1923년 9월 (우)열병을 앓고 난 뒤
 
일본영화는 두 편이 소개됩니다. ‘1923 9’(2023)은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됐던 역사를 배경으로 합니다. 일본 사회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주로 제작해 온 모리 다츠야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야마모토 아키라 감독의열병을 앓고 난 뒤’(2023)는 사랑의 열병을 앓을 때 극단적 감정 상태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충격적 방식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불규칙하고 폭발적이며 동시에 파격적 연출로 구성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좌)더 레슬러 (우)스트레인저
 
방글라데시에선 신인감독의 데뷔작 두 편이 선정됐습니다. ‘지석섹션자서전 비슷한 것’(2023)과 함께 총 세 편의 방글라데시 영화가 경쟁 섹션에 이례적으로 초청됐습니다. 이퀴발 초두리 감독의 더 레슬러’(2023)는 어촌 마을의 한 노인이 레슬링 챔피언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시작되는 얘기입니다. 정적인 배경 속, 동적인 캐릭터의 절묘한 배치를 통해 환상적 이미지를 특징입니다. 비플랍 사르카 감독의 스트레인저’(2023)는 성적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소년과 그의 가족들의 성장담을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좌)부모 바보 (우)그 여름날의 거짓말
 
한국영화 두 편도 뉴 커런츠 섹션을 통해 소개됩니다. ‘부모 바보’(2023)는 사회복무요원영진과 그를 담당하는 사회 복지사진현의 얘기입니다. 오묘한 연기, 계통 없는 유머, 예상치 못한 침묵과 대사 등 지금껏 보지 못한 영화 문법이 신선함을 높였습니다. ‘그 여름날의 거짓말’(2023)은 여고생다영이 지난 여름 남자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시작되는 청소년 멜로드라마입니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가운데, 사태의 심각성과 해결의 미숙함이 서로 충돌하는 과정을 섬세한 연출로 그려내 눈길을 끕니다.
 
(좌)스파크 (우)빌려온 시간
 
장편 다큐멘터리 화장터의 아이들’(2008)2008년 부산을 찾았던 인도의 라제쉬 잘라 감독이 첫 장편 극영화 스파크’(2023)도 있습니다. 섬세함이 돋보이는 미장센과 밀도 높은 스토리가 관객들을 매료시킬 전망입니다. 중국 초이 지 감독의 빌려온 시간’(2023)은 홍콩의 곳곳을 누비며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유영하는 주인공의 여정을 따뜻한 색감의 조명과 유연한 촬영으로 담아냈습니다.
 
(좌)솔리드 바이 더 씨 (우)지금, 오아시스
 
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작 만타 레이’(2018) 조연출을 맡았던 태국 파티판 분타릭 감독의 데뷔작 솔리드 바이 더 씨’(2023)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후반작업지원작으로, 해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영상이 돋보입니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출신 말레이시아 감독 치아 치섬의 지금, 오아시스’(2023)는 아파트란 한정된 공간에서 비밀을 간직한 소녀를 섬세한 연출로 그려냈습니다.
 
작년 신설된지석은 아시아영화 성장과 지원에 헌신해온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수여하는 지석상후보작을 한데 모은 섹션입니다. 세 편 이상을 만든 아시아 중견 감독 신작 총 10편 가운데, 두 편이 지석상을 받게 됩니다.
 
(좌)달 (우)이치코
 
먼저 일본의 젊은 거장으로 주목받는 이시이 유야 감독의 ’(2023)은 장애인과 노인을 돌보는 요양원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미야자와 리에, 오다기리 조 등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읍니다. 도다 아키히로 감독의 이치코’(2023)는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했던 한 여자의 슬픈 사연을 정교한 스토리텔링으로 그려냈습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일본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배우 스기사키 하나가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칩니다.
 
(좌)파라다이스 (우)자서전 비슷한 것
 
남아시아의 작품 두 편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됩니다. 먼저 스리랑카 영화계의 중심인물인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의 파라다이스’(2023)는 작은 소동이 엄청난 소요로 번지게 되면서 정치적, 계급적 이해관계로 얽히게 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얘기를 담아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자서전 비슷한 것’(2023)은 모스토파 사르와르 파루키 감독과 티샤 배우 부부가 공동 각본 및 연출과 제작으로 참여했으며, 주인공 부부로도 출연했습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책에서 빌려온 제목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거대하고 씁쓸한 농담입니다.
 
(좌)신부 납치 (우)가스퍼의 24시간
 
(좌)도이 보이 (우)모로
 
중앙아시아에선 키르기스스탄의 미를란 압디칼리코프 감독의 신부 납치’(2023)가 초청됐습니다. 전작 달려라 소년’(2019)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했던 미를란 감독은 충격적 실화를 바탕으로 묵직한 문제의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인도네시아 독립영화 기수인 요셉 앙기 노엔 감독이 도전한 장르 영화 가스퍼의 24시간’(2023), 태국 논타왓 눔벤차폰 감독이 치앙마이의 어두운 현실을 감각적으로 그린 도이 보이’(2023), 필리핀의 거장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의 비극적인 드라마 모로’(2023) 세 편이 공개됩니다.
 
(좌)그녀에게 (우)이 영화의 끝에서
 
한국영화는 그녀에게’(2023)이 영화의 끝에서’(2023) 두 편이 선정됐습니다. 이상철 감독의 그녀에게’(2023)는 전직 정치부 기자였던상연이 발달 장애아를 낳아 돌보게 되는 양육 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힘 있는 이야기와 인물을 중심으로 강인한 삶의 태도를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끝에서’(2023)파스카’(2013)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안선경 감독 신작입니다. 한 영화감독의 고된 영화 준비 과정을 배경으로 영화와 현실, 픽션과 논픽션을 자유로이 오가는 해방적 영화를 선보입니다.
 
이렇듯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뉴 커런츠와 지석 섹션의 올해 라인업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4일부터 13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됩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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