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국내 은행들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본 비율이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은행권이 당국이 권고하는 규제 비율을 넘기면서 양호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대내외 금융 불확실성에 대비해 추가 자본 적립을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023년 6월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62%로 3월 말 대비 0.01%p 올랐습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98%로 0.08%p, 기본자본비율은 14.27%로 0.01%p 개선됐습니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히는데요. 감독당국의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7.0%, 기본자본비율 8.5%, 총자본비율 10.5%입니다.
올해 말까지 충자본 및 단순기본자본비율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토스뱅크를 제외하면 6월 말 기준 모든 국내 은행이 규제 비율을 상회했는데요. 씨티, 산업, 수출입, KB, DGB 등 5개 은행은 총자본비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웃돌며 전분기말보다 총자본비율을 키웠습니다.
총자본이 소폭 감소하거나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 증가폭이 커 총자본지율이 하락한 곳은 12개(카카오, 토스, 수협, SC, JB, BNK, 우리, 기업, 하나, 신한, 농협, 케이)입니다.
금감원은 “대출 중가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올해 3월 말보다 1.7%(38조원) 상승했으나 분기 순이익 시현,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도 1.8%(6조원) 증가하면서 자본비율이 소폭 상승했다”며 "최근 환율·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등 대내외 경제 여건도 악화되고 있는만큼 충분한 자본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상대적으로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을 중심으로 자본 적정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내년 5월부터 실시되는 은행에 대한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의무 부과와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 등을 차질없이 준비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분한 자본여력을 갖추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금융감독원(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