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기업은행이 지역경제 성장 기여도를 점수화한 은행권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기록했습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광주·경남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상호저축은행에선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종합적으로 최우수 등급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금융회사의 실적을 평가한 '2023년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를 31일 발표했습니다. 지역재투자 평가는 지역에서 예금·적금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가 지역 경제 성장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금융회사의 지역 내 대출, 중소기업 및 서민대출 지원, 금융 인프라 현황과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노력 등 지역 금융지원 전략을 평가하는데요, 평가 후 결과를 각 5등급(최우수·우수·양호·다소미흡·미흡)으로 구분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중 종합적으로 최우수 등급을 취득한 은행은 국민·농협·기업은행 등 3곳입니다. 각 지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취득한 수는 농협은행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업은행(6개), 국민은행(5개), 하나은행(3개), 신한은행(1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은행 중에선 부산·광주·경남은행이 종합 최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지방은행은 본점 소재지 및 인근 지역에서 우수한 자금공급 실적, 금융인프라 등으로 모두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상호저축은행 가운데선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고 대신·JT친애저축은행이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또 한국투자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각각 2개, 1개 지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은행권 지역재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평가지역(비수도권)에 대한 은행 여신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예대율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통화긴축 기조 등의 영향입니다.
평가지역의 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예대율)은 126.5%로 전년(131.3%)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수도권(92.7%)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지역별로는 제주(168.6%)의 예대율이 가장 높았고 경남(154.6%)이 뒤를 이었습니다. 강원(78.3%), 전북(79.7%), 전남(98.9%)은 예대율이 100%를 밑돌았습니다.
평가지역 전체의 생산비중(47.2%)과 여신비중(35.0%) 차이는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 대출이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7%로 83.9%인 수도권보다는 높은 가운데 증가율은 5.7%로 전년인 7.8%보다는 다소 하락했으나 수도권보다 감소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계대출액 대비 서민대출액 비중은 0.4%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0.1%p 하락했으나 수도권(0.22%)에 비해선 높은 수준입니다. 서민대출액 증가율은 -20.9%로 전년(-11.7%%) 대비 감소폭이 확대했으나 수도권(-14.2%) 대비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방문고객 수 감소,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 신규 정책서민금융상품 출시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은행의 평가지역에 대한 인구수(100만명) 대비 점포수는 102.9개로 수도권(119.5개)에 비해 적은 수준이며 전년(106.6개) 대비 3.7개가 감소했습니다. 다만 평가지역 감소세가 수도권 감소세에 비해서는 완만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금융위는 “앞으로도 금융환경 변화 등에 맞춰 평가 타당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위원회.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