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이 9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생보사 22곳, 손보사 31곳 등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9조1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5399억원(63.2%)증가했습니다.
생보사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3조8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6352억원(75.0%) 증가했습니다. 손보사의 경우 같은 기간 1조9047억원(55.6%) 증가한 5조328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부터 변경된 회계제도 (IFRS9·IFRS17 도입)와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영향입니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111조3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조9201억원(7.7%) 늘었습니다. 생보사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조 33억원(4.0%) 증가한 52조626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들은 금융시장 불안정 등에 따른 판매 위축으로 변액보험 판매가 20.0% 감소했으나 보장성 보험(3.4%), 저축성 보험(4.3%), 퇴직연금(33.5%) 등 판매가 늘었습니다.
손보사들은 장기손보(3.3%), 일반손보(8.9%), 자동차보험(2.5%) 등이 고르게 증가했고 이와 함께 퇴직연금(100.3%) 상품 교체 등으로 수익이 크게 증가해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보다 5조9068억원(11.2%) 늘어난 58조70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6%와 10.95%로 각각 0.72%p, 1.14%p 상승했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회사의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1169조원, 167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보다 총자산은 141조1000억원(10.8%) 감소했고, 자기자본은 78조1000억원(87.9%) 증가했습니다.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으로 자산 항목이었던 보험계약대출과 미상각신계약비, 보험미수금 등이 보험 부채 평가에 반영되면서 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실적 개선 영향과 회계제도 변경 효과 등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면서 "하반기부터는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금리와 환율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손익과 재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감독 방향에 대해선 "보험감독회계 주요 가정에 대한 감독을 지속 수행하면서 보험 영업, 대체투자·부동산 PF 대출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 감시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