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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윤심 업고 출격 채비…패자는 치명타
여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 공천
입력 : 2023-09-06 오후 5:30:43
문재인정부 감찰 무마 의혹 폭로로 유죄 판결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가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자신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만세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이른바 '미니 총선'의 막이 올랐습니다. 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도 오는 10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전 치러지는 마지막 선거인 만큼 패배할 경우 '지도부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수도권 위기론'에 불을 지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검경 구도 노리는 민주당진교훈 전략공천
 
민주당은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6일 국회 앞 ‘단식 천막’에서 열린 진 후보 공천장 수여식에서 “당에서 오래 활동한 분은 아니지만 경쟁력과 확장력 측면에서 여러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민주당의 ‘진교훈 카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검찰 대 경찰' 구도로 치르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그간 민주당에선 특별사면으로 족쇄가 풀린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재출마할 것으로 전망하고 내부전략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김 전 구청장은 검찰 수사관 출신입니다. 
 
민주당의 고민은 진교훈 전략공천을 둘러싼 잡음입니다. 앞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후보자 지원자격을 ‘신청일 기준 6개월 이전 입당’에서 ‘신청일 현재 권리당원’으로 완화해 추가 공모를 진행한 데 이어 강서구에 연고가 없는 진 전 차장을 단수추천하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었습니다. 
 
무공천 기류에서 선회한 여당김태우 카드 유력
 
국민의힘은 ‘무공천’에 무게를 뒀던 기존 입장을 바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확정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를 내는 것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며 “잃어버린 강서의 12년을 되찾을 수 있는 사람을 후보로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 역시 본지와 통화에서 “김 전 구청장은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라며 “이번 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5월 공무상비밀누설혐의로 구청장직을 상실했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지난달 김 전 구청장을 사면한 뒤, 여권에서는 보궐선거 공천에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공천을 하더라도 김 전 구청장을 단수로 공천할지 경선을 실시할지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미니 총선의 ‘승패’입니다.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이번 보궐선거에서 패할 경우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강서는 제21대 총선에서 갑·을·병 모두 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곳으로 야권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입니다. 여기에 보궐선거 자체가 김 전 구청장의 유죄판결로 치러지는 만큼, 민주당이 강서구청장 탈환에 실패할 땐 당내 계파 갈등이 폭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민의힘 역시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김기현 지도부의 책임론이 전방위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만약 김 전 구청장이 공천을 받고 낙선한다면 결국 국민의힘 지도부의 책임이 있는 것 아니겠나. 김기현 대표 체제가 흔들리면서 총선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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