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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없는 증시…갈 길 잃은 투자금
CMA 잔고 연초보다 20%↑
입력 : 2023-09-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국내증시가 방향성 없는 흐름을 이어가자 오갈 데 없는 투자자금이 CMA(자산관리계좌)·MMF(머니마켓펀드) 등에 몰리고 있습니다. 손실 우려가 낮은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한 파킹형 상품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MF·CMA 잔고 추이.(표=뉴스토마토)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현재 MMF·CMA 잔액은 180조1989억원, 69조1631억원으로 연초 대비 각각 28조5898억원(19%), 11조280억원(19%) 증가했습니다. MMF 잔액은 지난 6월말 167조원, CMA 잔액은 7월말 66조8000억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늘었습니다. 
 
MMF와 CMA 자금은 코스피가 5월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증시로 유입됐다가, 지난달 1일 올해 최고점인 2667포인트를 찍고 흘러내리자 다시 안전처로 돌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CMA는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예치한 자금을 단기금융상품에 굴려 발생한 수익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예금자보호는 안 되지만 투자 대상이 국고채 등 안전자산 위주여서 은행보다 이율이 높고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금리는 한국투자증권 CMA 발행어음형이 연 3.60%, 미래에셋증권 CMA가 연 3.55%, KB증권 CMA는 연 3.40% 등 3%대 중반 수준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과 법인 자금이 단기상품으로 향하고 있다"며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MMF에 넣거나 CMA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식시장도 금리형 ETF 대세 
 
주식시장에서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파킹 성격이 강한 ETF 상품에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10조8256억원) 중 43.91%, 4조7538억원의 거래가 ETF에서 발생했습니다. 일일 ETF 거래금액은 지난 2021년 2조9389억원, 2022년 2조7828억원 등 올해 6월까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4조2253억원대로 불어난 뒤 8월에도 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ETF 중에서도 채권형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15일 기준) ETF 자금유입 순위에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 ETF가 2조233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자 투자자들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면서 새 투자처를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을 벌 목적으로 파킹형 상품에 쏠린 결과입니다. 
 
KODEX CD금리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15일 기준 2조3403억원입니다. 이달 5일에 순자산 2조원을 돌파했는데 열흘 만에 3000억원이 추가 유입됐습니다. 이 상품은 금리 등락에 따라 손실 가능성이 있는 여타 채권형 ETF와 달리,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수익률을 1영업일씩 나눠 매일 복리로 반영하는 금리형 상품입니다. 총보수는 연 0.02%로 CD금리에 기초한 ETF 중 업계 최저입니다. CD91일물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연 3.76%로 5월말 이후 연 3.7% 안팎을 오가고 있습니다.
 
KODEX CD금리액티브 ETF 외에도 △TIGER KOFR금리액티브(449170)(1조5538억원) △TIGER CD금리투자KIS((357870)1조3999억원) △KBSTAR 머니마켓액티브(7719억원) △TIGER 2차전지소재Fn(7429억원) △KODEX 23-12 은행채(A(448320)A+이상)액티브(5655억원) △KODEX 23-12 국고채액(448310)티브(5080억원) 등에 많은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ETF 자금유입 순위 10위권 내에 7개 종목이 채권 및 금리형 ETF인데요. 자산운용업계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파킹형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ETF 자금유입 순위.(표=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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