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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안 가결되자…단식 중단한 이재명(종합)
이재명, 의료진과 협의해 외부 일정 소화할 예정
입력 : 2023-09-23 오후 3:54:13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후 수척해진 모습으로 당 대표실 앞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4일간 이어갔던 단식을 23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지 이틀 만입니다. 단식을 중단한 이 대표는 오는 26일 예정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회복치료에 들어간다”라며 “이 대표는 당분간 현재 입원한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22일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단식 중단 요청을 의결했고 각계의 단식 중단 요청 역시 잇따르고 있다”라며 “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인 외부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면적인 국정쇄신과 내각 총사퇴 등을 주장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이후 건강이 악화되자 지난 18일 오전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후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음식 섭취 없이 수액 투여를 받는 ‘병상 단식’을 이어갔습니다. 
 
이 대표의 입원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우원식 의원, 최고위원들이 잇따라 병원을 찾아 단식을 권유했으나 이 대표는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대표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이 강력히 권고함에 따라 24일 만에 단식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강 대변인은 “더 이상의 단식은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강 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 단식’ 지적에 대해 “의료진의 강력한 권고로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의사결정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함으로써 오는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심사 심리는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습니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이나 27일 새벽에 결정될 전망입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8일 백현동 개발특혜의혹 등으로 성남시에 피해를 끼쳤고, 쌍방울그룹의 불법대북송금에 관여해 이익을 봤다며 법원에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국회는 지난 21일 국회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단식 중단에 대해 “단식 중단을 환영하며 건강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도 이제 이 대표의 범죄 블랙홀에서 빠져나와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산적한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해 국민의힘과 함께 힘 모아 주시길 바란다”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어 “이제라도 영장실질검사 등 향후 사법절차에 꼼수 없이 성실히 임하고, 산적한 민생 현안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민주당에 주문하는 것만이 국민께 용서받는 길임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의 단식을 김영삼 전 대통령의 23일 단식보다 하루 많은 24일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신한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1983년 5월 전두환정권 독재에 맞서며 상도동 자택에서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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