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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것 없는 24일간 단식…비명 송갑석 사퇴까지(종합2보)
"이재명, 고심 후 송갑석 사의 수용"
입력 : 2023-09-23 오후 4:52:01
15일 단식 투쟁 16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단식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손을 모아 인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일 무기한 단식 투쟁을 중단했습니다. 단식을 시작하며 내건 요구사항을 이뤄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단식 장기화로 인한 당내 동정 여론 대신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확인돼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회복치료에 들어간다”라며 “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인 외부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라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 쇄신 및 개각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을 두고 조롱과 비난을 일삼았습니다. 이 대표가 지난 18일 입원하기 전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농성 단식을 하고 나머지 12시간은 국회 당대표실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또 이 대표가 정기국회와 검찰 출석을 앞두고 단식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며 '방탄 단식'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명분 없는 단식에 동조할 필요가 없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루며 이 대표의 3대 단식 요구조건에 대한 대화나 협상이 오가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입원 중인 당 대표에 대한 당내 동정 여론이 일 법도 했으나 오히려 30표가량 대거 가결표가 나오면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까지 통과됐습니다. 이처럼 당 안팎에서 별 호응을 얻지 못한 가운데 단식을 중단한 이 대표는 오는 26일 영장실질심사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더십에 상처가 난 이 대표는 전날 체포동의안 가결 후 처음 낸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달라”며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 일각의 대표직 사임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송갑석 의원은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공지문을 통해 “송 최고위원이 어제 이 대표에게 지명직 최고위원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표는 고심 후 오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송 의원은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을 통해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해왔으며 이 대표는 지난 3월 당직 개편 당시 계파 갈등을 추스르기 위해 ‘탕평책’의 일환으로 송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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