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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색출부터 옥중공천 논란까지…민주당 내분 '점입가경'
이상민 "공천 문제 갖고 의원을 하등 동물 취급"
입력 : 2023-09-23 오후 5:59:31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이 예상되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거취를 놓고 당내 계파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계가 이 대표에 대해 ‘옥중공천’ 가능성을 주장하자 비명(비이재명)계는 가결 투표한 의원들을 동물 취급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여기에 친명계와 강성 지지층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의 가결표 색출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의 내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지난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탈표 원인이 공천 문제라는 주장과 관련해 “그 이야기는 비명계에서 나온 게 아니라 이 대표 측에서 제안한 것”이라며 “공천 문제를 갖고 의원들을 하등 동물 취급하듯이 몰아버리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명계 의원들은) ‘공천 이야기는 꺼내지 말라. 대국민 약속을 지키는 문제를 공천 문제로 변질해선 안 된다’고 발끈했다”라며 “그럴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 이 대표가 구속돼 옥중에 있는데 당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국민의 기준에서 볼 때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권 역시 이 대표의 옥중공천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민주당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옥중공천, 이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바로 비상체제로 들어가야 한다”라며 “꾸준히 당의 선거 판세를 분석하고 공천관리위원회와 소통하면서 이기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공천”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옥중에 있으면서 뭘 할 수 있나”라며 “무전기라도 들고 가느냐, 어떻게 하겠나. 회의에 참석 못 하는 상황에서 옥중공천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 옥중공천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영장이 발부되면 옥중에서 권한을 활용해야 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당분간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정 의원은 “현 민주당 지지자들의 70~80%가 이 대표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가 구속됐다가 사퇴한다면 그야말로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도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지 하루 만인 22일 입장문을 통해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습니다. 여기에 친명계 지도부가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에 대한 징계를 예고하면서 내분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 공작에 놀아난 건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라며 “전 당원의 뜻을 모아 상응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원외 친명 인사들의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역시 김종민·이원욱·조응천·이상민·설훈 의원에 대해 체포동의안 가결에 주도했다며 출당을 촉구했습니다. 혁신회의는 체포동의안 가결 후 입장문을 내고 “가결표는 사욕을 위해 당을 팔아먹는 매당 행위”라며 “전면 당 혁신을 위해 해당행위자에 대한 과감한 정리를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 역시 팬카페 등을 통해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를 일컫는 말)’ 명단을 통해 문자 폭탄을 하고 반란표 색출에 나섰습니다.
 
한편 당 일각에선 의원, 보좌진, 시도당 등이 법원에 이 대표 구속 반대 탄원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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