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 알뜰폰 제휴카드에 가입한 A씨는 매달 통신요금 청구 할인 혜택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달 70만원 이상 카드로 결제하고 납부 실적을 맞췄지만 카드사가 제시한 할인 혜택(1만8000원 할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카드사에 확인한 결과 A씨가 주로 이용한 공과급 납부나 기프티콘 구매 등은 카드 이용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카드사들이 각종 통신요금 할인 혜택을 담은 알뜰폰 제휴카드를 출시했지만 가입자들 입장에서는 할인 혜택 조건을 맞추기가 까다롭다는 불만이 나오는데요. 공과금을 납부하거나 기프티콘 등을 구매한 것은 카드 이용 실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뜰폰 제휴카드 특성상 상품 고지 등이 온라인으로만 이뤄지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이 할인 혜택 조건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알뜰폰 제휴카드는 전월 실적에 따라 통합 월 통신요금 할인을 제공하는데요. 공과금이나 세금·수수료 납부, 기프트카드 구입 등은 카드 실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달 총 카드 결제금액 기준으로 30만원이나 70만원, 100만원 등을 달성하더라도, 금액 중 '전월 이용금액 제외 대상'이 포함됐다면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25일 알뜰폰 제휴 현대카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카드 발급 및 소개 페이지. 전월 이용금액 제외 대상을 확인하려면 아래 +버튼을 눌러야 된다. (사진=현대카드 홈페이지 캡처)
헬로모바일과 제휴한 신한 LG헬로비전 카드는 국세와 지방세, 4대보험(국민연금·건강보험·산재보험·고용보험), 단기카드대출, 장기카드대출, 연회비, 각종 수수료, 기프트카드 구매, 무이자할부 이용거래 등은 카드 이용실적으로 산정하지 않습니다.
U+ 알뜰폰 파트너스 삼성카드의 경우 4대 사회보험과 아파트 관리비 등은 정기결제 대상으로 실적에 포함되지만, 무이자할부와 삼성카드 할인이 적용된 일시불 및 할부 이용금액, 기프트·선불카드 구매 및 충전 등은 할인 제외 대상입니다.
KT M 모바일과 제휴한 KB국민 kt M mobile카드의 경우 해당 카드로 할인 받은 이용건 전체가 전월 이용실적 제외 대상입니다. 각종 세금 및 공과금, 아파트관리비, 정부지원금, 대학(원)등록금, 각종 수수료 및 이자, 무이자할부 이용금액,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 카드대출(카드론)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각 카드사 별, 상품별로 다르지만 세금, 공과금, 상품권 구매액 등 제외되는 항목이 많다"며 "고객이 해당 상품의 제외대상을 알고 싶으면 콜센터나 카드사 홈페이지, 상품 발급시 같이 나가는 상품 안내장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발급신청 시 안내 사항으로 공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뜰폰 제휴카드의 가입자가 전월 이용금액 제외 대상 등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카드사 홈페이지를 들어가도 작은 글씨로 적혀 있어 찾기 힘들거나 상품 안내서를 따로 다운받아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령 U+유모바일-현대카드 M Edition3의 경우 카드 홈페이지에서 '이용금액 제외대상'이 2차 팝업창을 통해 따로 설명하고 있어 찾기 힘들었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비교 공시에 대한 정보도 강화되고 있고, 소비자 신뢰와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개선해 나아가야하는 부분"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현대카드 홈페이지에서는 상세보기(+버튼)을 눌러야 제휴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하단으로 내려 확인하면 전월 이용금액 제외 대상이 적혀있다.(사진=현대카드 홈페이지)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