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이 정도면 충분히 언더독의 반란입니다. 일일 관객 수에서 두 배 가량 앞서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의 시작이던 9월 27일.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 세 편이 동시에 개봉했습니다. 출혈 경쟁이란 말도 나왔지만 어려워진 시장 상황에서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승자는 ‘천박사’가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연휴 기간 누구의 관심도 없던 로맨틱 코미디 ‘30일’이 개봉 첫날부터 치고 나오더니 ‘천박사’를 제치고 일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일일 관객 동원에서 2위 ‘천박사’와 무려 2배 가량 차이를 보이며 개봉 첫 주 주말 관객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3위 ‘1947 보스톤’은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 만하지만 극적인 전개와 눈요깃거리가 부족하다는 평 그리고 올드한 감성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 듯 보입니다. SF영화 ‘크리에이터’는 파격적 시각 비주얼 속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요소로 국내 시장의 흥행 절대적 요인으로 거론되는 서사의 세밀함이 뒤떨어진다는 평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6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30일
주연: 강하늘, 정소민
감독: 남대중
개봉: 10월 3일
누적 관객 수: 27만 6646명
“완벽한 저에게 신은 저 여자를 던지셨죠” 지성과 외모 그리고 찌질함까지 타고난, '정열'(강하늘). “모기 같은 존재죠.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는?” 능력과 커리어 그리고 똘기까지 타고난, '나라'(정소민). 영화처럼 만나 영화같은 사랑을 했지만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한 남남이 되기로 한다. 그러나! 완벽한 이별을 딱 D-30 앞둔 이들에게 찾아온 것은 동반기억상실.
토마토 추천평: ‘기대 없음’을 예상한 ‘기대 이상’의 재미
토마토 별점: ★★★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주연: 강동원, 이솜, 이동휘
감독: 김성식
개봉: 9월 27일
누적 관객 수: 156만 414명
대대로 마을을 지켜 온 당주집 장손이지만 정작 귀신은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가짜 퇴마를 하며, 의뢰받은 사건들을 해결해 오던 그에게 귀신을 보는 의뢰인 ‘유경’(이솜)이 찾아와 거액의 수임료로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한다. ‘천박사’는 파트너 ‘인배’(이동휘)와 함께 ‘유경’의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쫓으며 자신과 얽혀 있는 부적인 ‘설경’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토마토 추천평: 묘하게 중독되는 강동원의 모든 것
토마토 별점: ★★★
1947 보스톤
출연: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감독: 강제규
개봉: 9월 27일
누적 관객 수: 76만 1030명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는 시상대에서 화분으로 가슴에 단 일장기를 가렸던 그는 하루아침에 민족의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된다. 광복 이후 1947년 서울, 제2의 손기정으로 촉망받는 ‘서윤복’에게 ‘손기정’이 나타나고 밑도 끝도 없이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나가자는 제안을 건넨다. 일본에 귀속된 베를린 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기고 달려 보자는 것! 운동화 한 켤레 살 돈도 없던 대한의 마라토너들은 미국 보스톤으로 잊을 수 없는 여정을 시작하는데.
토마토 추천평: 강제규의 끝나지 않은 ‘태극기 휘날리며’
토마토 별점: ★☆
크리에이터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젬마 찬, 와타나베 켄
감독: 가렛 에드워즈
개봉: 10월 3일
누적 관객 수: 11만 3379명
인류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AI가 LA에 핵폭탄을 터뜨린 후, 인류와 AI 간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전직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는 실종된 아내의 단서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쟁을 끝내기 위한 인류의 작전에 합류한다. 인류를 위협할 강력한 무기와 이를 창조한 ‘창조자’를 찾아 나서고, 그 무기가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란 사실을 알게 되는데.
토마토 추천평: 모든 게 적당히 ‘신비한’ 재미
토마토 별점: ★★☆
더 넌2
주연: 타이사 파미가, 보니 아론스, 조나스 블로켓
감독: 마이클 차베즈
개봉: 9월 27일
누적 관객 수: 27만 4277명
컨저링 유니버스 사상 가장 강력한 악마가 돌아왔다! 1956년,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신부가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아이린 수녀는 4년 전 자신을 공포에 떨게 했던 악마의 기운을 느낀다. 어두운 밤, 계속해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들 가운데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는데.
토마토 추천평: 너무 식상해진 제임스 완의 상상력
토마토 별점: ★★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