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연말 목표치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기준) 연말 목표치는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 카카오뱅크 30%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말까지 세 달 남짓 남았는데,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 카카오뱅크 28.4%입니다. 토스뱅크만 유일하게 30%대를 넘겨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연말 목표치까지 케이뱅크는 6.6%p, 토스뱅크는 8.4%p를 더 늘려야합니다. 카카오뱅크는 1.6%p로 가장 목표치에 근접한 상황입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저신용자·금융 이력 부족자 등 금융소외계층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신용평가모형을 지속 고도화하고 대안 정보 제공 기관과 정보 활용 범위를 넓힘으로써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확대해 연말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인터넷은행은 포용금융 실현을 위해 대출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기준 인터넷은행 3사가 취급한 일반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KCB)는 896점이었는데, 지난 8월에는 866점으로 내려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뱅크 880점, 토스뱅크 909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케이뱅크는 810점으로 가장 낮지만 650점 이하 신용대출은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직전 달인 7월 중 취급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와 비교하면 카카오뱅크는 867점에서 소폭 올랐습니다. 반면 토스뱅크 918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조금 내려왔고, 케이뱅크는 869점에서 큰 폭 내려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부터 고신용자 신규 신용대출도 중단하는 등 포용금융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작년에 2조원 이상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해 목표를 달성하면서 올 상반기는 속도 조절한 측면이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연말 목표 달성을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도 인하하고 고신용자 대출 취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와 건전성 관리라는 두 가지 숙제를 모두 해결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릴수록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지표는 하락하게 되는데, 8월말 기준 말 신용대출 연체율은 평균 1.20%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0.42%, 12월 말 0.77%, 올해 6월 말 1.04%로 상승해 지난달 말 1.20%로 뛰었습니다. 이는 인터넷은행 3사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인터넷은행들은 담보대출군을 강화하는 등 포트폴리오 분산 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 중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없는 토스뱅크는 최근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담보대출 상품군 강화에 나섰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있고,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 전세대출, 예금 적금 담보대출 포트폴리오를 갖췄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