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사실상 ‘코로나19 펜데믹’이 막을 내렸지만 이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국내 영화관 사정은 회복세 문턱에도 들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17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9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9월 전체 매출액은 653억으로 2017~2019년 9월 전체 매출액 평균(1233억)의 52.9% 수준을 기록한 데 그쳤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9%(366억) 감소했습니다. 9월 전체 관객 수는 666만으로 2017~2019년 9월 전체 관객 수 평균(1476만)의 45.1% 수준을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32.5%(320만) 감소했습니다.
추석 연휴가 9월 말부터 시작된 데다 추석 대목에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부진으로 9월 전체 매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절반 수준을 겨우 넘겼고, 9월 전체 관객 수는 팬데믹 이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OTT 성장으로 극장 시장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추석 대목을 겨냥한 한국영화 3편이 개봉되었지만 뚜렷한 흥행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 9월 27일 동시 개봉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 등 3편의 한국영화 중 매출액 100억, 관객 수 100만을 넘긴 영화는 없었습니다.
일단 역대 추석 흥행 1위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 개봉했던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과 관객 수 자체가 감소했습니다. 연휴 사흘간 전체 매출액은 160억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 추석 연휴 사흘 기준 역대 최저 매출액 기록이었습니다.
9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456억으로 2017~2019년 9월 한국영화 매출액 평균(832억)의 54.8% 수준을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0.3%(461억) 감소했습니다. 9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467만으로 2017~2019년 9월 한국영화 관객 수 평균(991만)의 47.1% 수준을 나타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0%(432만) 감소했습니다. 9월 한국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69.9%, 한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70.2%였습니다.
9월 한국영화 흥행 성적표를 살펴보면 ‘잠’이 매출액 134억(관객 수 141만)으로 9월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습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매출액 90억(관객 수 94만)으로 2위였습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추석 연휴 사흘간 77억(관객 수 78만) 매출을 기록하며 추석 연휴 흥행 1위에 올랐으나, 추석 연휴 흥행 1위작이 연휴 사흘 간 관객 수 100만을 넘기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2020년, 2021년) 를 제외하면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추석 개봉작 ‘1947 보스톤’은 매출액 44억(관객 수 46만)으로 4위, ‘거미집’이 매출액 18억(관객 수 19만) 으로 9위에 이름 올렸습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