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캐피탈사들이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는데요. 비금융 부수 업무로 분류된 자동차 렌탈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여건을 개선해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국신용카드학회는 19일 서울 광화문 버텍스코리아에서 '2023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캐피탈사들의 사업 본업인 자동차금융 패러다임이 모빌리티 산업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ABS 발행을 제한하는 위험보유 규제를 완화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가 이날 발제자로 참가해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안정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캐피탈사의 자동차 렌탈자산 ABS 확대가 시급하다"며 "ABS 발행을 제한하는 위험보유규제를 완화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ABS는 대출채권 담보를 근거로 발행돼 발행금리가 낮고, 장기간 자금조달이 가능합니다. 또 ABS는 자금조달의 단기화에 따른 잦은 차환발행에 기인한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부실자산 매각에 따라 건전성 제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 규정상 렌탈자산은 여전사의 부수업무로 분류돼 ABS 발행한도가 제한되는데요. 오토캐피탈사의 렌터카 사업 점유율이 증가하는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여전사의 부수업무에 대한 본업 비율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서 교수는 "금융당국이 렌탈업 독과점을 우려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본업 영위 과정상 취득한 업무자산인 렌탈자산 규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 발효된 ABS 위험보유규제가 캐피탈사의 ABS 발행을 확대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자산보유자가 ABS 신용위험의 일부(5%)를 부담해야하는 내용입니다.
서 교수는 "조달비용 증가로 인해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있는 캐피탈사의 적극적인 유동화 증권 발행을 지원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ABS 위험보유규제의 위험 부담 비중을 축소하거나 폐지를 검토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신용카드학회가 19일 광화문에서 2023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을 열었다(사진=뉴스토마토)
캐피탈사의 본업인 자동차금융의 패러다임이 모빌리티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어 혁신 투자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습니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디지털 시대 자동차금융의 미래와 캐피탈사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는데요.
채 교수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금융시장이 오는 2033년까지 매년 7% 성장률을 보일 것이고, 카드사와 보험사, 핀테크사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국내 자동차금융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채 교수는 "모바일, 블록체인, AI등 IT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자동차 금융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 자동차 중심에서 모빌리티 관점으로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인프라 등 보다 포괄적인 측면에서 혁신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